• 아시아투데이 로고
역사에서 사리지는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사리지는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기사승인 2014. 11. 28. 23: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역사가 사라지고 있다. 흑해 북부 연안의 휴양지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병합된 지 8개월에 불과하지만우크라이나의 흔적이 역사의 기록에서 점치 지워지고 있다고 28일 연합뉴스가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지를 인용, 보도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가 1954년 당시 소련에서 크림 반도를 이양받아 60년간 지배해 온 매우 아름다운 천해의 휴양지이다.

그러나 이 휴양지에는 우크라이나어는 사라졌고, 정부 건물에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쌍두 독수리가 빗장으로 걸렸다.

빠르게 ‘러시아화’하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과 다른 소수계는 억압을 느끼기 시작했고 일부는 고향을 등지고 있으며, 크라이나 그리스정교회가 우크라이나인의 유일한 피난처가 됐다.

그리스정교회를 이끄는 클리멘트 대주교는 “우크라이나 학교와 신문은 모두 폐쇄됐고 교회만 남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병합된 후 신도 규모를 3분의 1로 줄이라는 압력이 있었다고 교회 지도자들이 전했다. 실제 사제 일부도 떠났다.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다르야 카르펜코는 이번달 심페로폴에 있는 아파트를 비우고 자동차를 팔았고, 곧 두 살 난 딸과 함께 남편이 있는 폴란드로 이주할 계획이다. 그는 러시아인이지만 자신이 태어난 심페로폴에서는 더 이상 가족을 위한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카르멘코는 러시아 합병 이전에는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했으나 합병 이후에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감시를 우려해 조심스럽게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친구와 지인 중 최소한 25명이 크림반도를 떠났다며 “중산층으로 똑똑하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매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휴대전화망이 철수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비싼 국제전화를 사용해야 하고, 우크라이나 은행 지점들은 많은 사람들의 예금을 불확실한 상태에 남겨놓은 채 폐쇄되거나 철수했다.
지역 경제의 중심이었던 관광업도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불황에 빠졌고, 우크라이나에서 운하를 통해 공급받던 물이 끊기면서 농업도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 병합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다. 항상 러시아와 연결돼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러시아의 일부가 된 것을 기뻐하고, 새로운 경제적 기회에 대한 기대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세바스토폴의 어린이 예술학교 감독인 알렉산데르 부르트세프는 WP에 “우리 삶은 재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아졌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