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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평화시위 불매운동 ‘브라운프라이데이’ 이어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평화시위 불매운동 ‘브라운프라이데이’ 이어져

기사승인 2014. 11. 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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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에 총격을 가한 백인 경관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소요 사태가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추수감사절인 27일(현지시간)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연휴와 추위 탓인지 이날 밤 대형 시위가 퍼거슨 시에서 벌어지지 않았으며 경찰 또한 한 명도 체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폐허로 변한 퍼거슨 시에서 작은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주민들은 치안을 위해 출동한 주 방위군에게 이날 만큼은 욕설 대신 칠면조 고기와 다른 음식을 제공하며 노고를 위로했으며자원봉사자들은 시위로 피해를 본 상점을 돌며 깨진 유리창을 가린 나무 합판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시위대는 브라운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블랙 대신 브라운의 이름에서 따와 불매운동을 ‘브라운(Brown) 프라이데이’로 명명하며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월마트, 타깃 등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들어간 대형 매장을 돌며 ‘인종 차별적인 경찰이 사라지지 않고서는 정의도, 평화도, 블랙 프라이데이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지 않고 매장 바깥 주차장으로 몰아내며 불상사를 막는 데 주력했으며, 시위대는 주민들에게 정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을 즐기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흑인 소유 가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시카고에서도 퍼거슨 시위대와 유대를 강조하는 200명의 시위대가 브라운 프라이데이 시위를 벌이고 미국 내 소수 인종 그룹과 함께 윌슨 경관 불기소 처분에 대한 분노를 표시했다.

수백만명의 시민은 트위터 해시태그 #‘블랙프라이데이를 정전시키자’(BlackOutBlackFriday)는 구호 아래 뉴욕을 비롯해 미국 주요 도시에 모여 고착화한 인종차별, 경찰의 잔학성, 인종 간 경제적 불평등을 강조하고 이를 외면하는 사법 시스템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

‘정의’라는 단어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브라운의 아버지는 브라운이 없는 빈 의자에 ‘너무 일찍 가버렸다’는 글을 올리고 저세상으로 간 아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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