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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사이드]분담금 내야해 말아야해?..A생보사 고민한 까닭은?

[금융인사이드]분담금 내야해 말아야해?..A생보사 고민한 까닭은?

기사승인 2014. 12. 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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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형 A생명보험사 임원회의에서는 생명보험협회에 계속 분담금을 내는 게 온당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자리했던 한 임원은 “어차피 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사 위주로 돌아가고 자살보험금 논란 등 업계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안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어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차기 생보협회장에 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해상보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이수창 전 사장이 내정되면서 벌써부터 중·소형 생보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B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1일 생보협회장에 삼성 출신이 내정된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사 위주로 협회가 돌아가는 건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말끝을 흐리더군요.

당초 업계에서는 규제가 강한 보험업의 특성상 힘과 연줄이 있는 관료를 원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정치권과 정부 방침상 관료출신이 배제되면서 결국 민간출신이 자리를 꿰차게 됐습니다. 삼성생명·한화생명보험·교보생명보험 출신 CEO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결국 이 전 사장이 단독 추대됐죠.

물론 이 전 사장이 10년 이상 업계 선두회사 CEO를 역임하면서 훌륭한 경륜과 보험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문제는 다름아닌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양날의 칼입니다.

실제 최근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생보업계는 현재 일부 회원사들의 과점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인사는 협회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협회가 대형 3사의 이해만 대변하는 로비창구로 전락하게 만드는 로비스트가 아닌 업계 전체의 이익과 보험소비자의 권익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추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뜩이나 대형사 위주로 돌아가는 협회가 삼성출신 협회장으로 인해 이런 분위기를 더 강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회장 선출에 힘을 실어줬던 삼성 출신 몇 몇 임원들이 협회 임원으로 영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전무직이 신설될 수 있다는 얘기도 함께 합니다.

결국은 선거입니다. 오는 4일 열리는 생보협회 총회 투표에서는 23개 회원사당 1표씩 행사하기에 중소형사의 이런 반발심리들이 확인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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