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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백화점 명품관 옆 빵집 들어서는 이유는?

[WHY?] 백화점 명품관 옆 빵집 들어서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4.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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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탓에 온라인과 차별화 온힘
직접 확인 필요한 명품·식품 매출 ↑
김영모3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에 들어선 김영모 베이커리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롯데백화점 대전점 1층에는 최근 디저트 단독 매장인 ‘성심당 케익부띠끄’가 들어섰다. 명장 빵집으로 소문난 김영모 베이커리는 제2롯데월드 명품관 에비뉴엘 5층에 자리를 잡고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1층 루이비통과 구찌 매장 옆에는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 매장이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리뉴얼해 선보인 신관 식품매장 푸드마켓 옆에는 ‘억’소리 나는 시계명품관이 자리하고 있다.

백화점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명품관 옆에 유명 디저트 카페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몰과 해외직구 등 유통채널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구조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백화점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기 적합하지 않은 명품과 식품 부문을 강화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초고가 명품의 경우 소비자들은 직접 확인하고 사려는 경향이 강해 온라인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고, 식품 또한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 상품군인 만큼 집객효과가 높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5년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백화점의 경쟁력 중 하나로 명품과 식품 부문 강화가 꼽힌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다.

경기 불황에도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40~50대의 비중이 소폭 상승하는 등 부유층 소비는 고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소비 양극화가 지속돼 명품 브랜드는 그리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패션 부문 매출은 2010년을 기준으로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고 있는 반면 식품 부문은 성장 추세다. 특히 백화점 3사 모두 식품 매장 중에서도 1위는 대부분이 베이커리였다. 롯데는 잠실점 이성당으로 월평균 매출 5억3000만원이며, 현대는 압구점 몽슈슈로 월평균 매출이 4억원이다. 신세계 역시 월 매출 5억~6억원의 강남점 몽슈슈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역신장을 하고 있는 백화점들이 디저트카페 유치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백화점 식품 MD팀 윤향내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백화점 층별 구성도 ‘상품 중심’에서 점차 ‘고객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대전점 성심당 케익 부티끄를 명품과 화장품 매장 옆에 유치한 것처럼 종류가 다르더라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비슷한 브랜드는 같은 층에 배치하는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매장 중간에 카페나 제과점이 있으면 쇼핑객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등 상품군들의 ‘연관구매’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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