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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코스닥]서울반도체, ‘몸집불리기’ 실적부진에 ‘삐끗’

[돈되는 코스닥]서울반도체, ‘몸집불리기’ 실적부진에 ‘삐끗’

기사승인 2014.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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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력 확대 계획대로 진행..서울바이오시스 상장계획은 불투명
서울반도체
국내 발광다이오드(LED)시장 선두인 서울반도체가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실적부진으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열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올해말 상장 목표도 물거품이 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1조408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3위에 올라있다.

서울반도체의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유일한 상장사인 서울반도체 밑에 서울바이오시스·광명반도체유한공사 등 13개의 국내외 계열사가 자리한 형태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지주회사격인 서울반도체의 지분 16.72%를 소유해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두 자녀인 이민호·이민규 씨도 각각 8.71%씩의 지분을 소유해 이 사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하면 34.21%에 이른다.

9월 아이온 인베스트먼트와의 계약 종료에 따라 공동보유 관계 소멸로 아이온 인베스트먼트가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된 가운데, 최근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꾸준히 주식수를 늘리며 6.72%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1987년 미국계 반도체 제조메이커인 페어차일드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들이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1992년 삼신전기 부사장 출신인 이 사장이 인수했다.

이후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 백색 LED에 대한 특허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확보하는 등 지금까지 1만여 개에 이르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 사장 취임 당시 1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인 매출 1조321억원, 영업이익 96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 글로벌 LED 시장에서 삼성LED나 LG이노텍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2012년 2월에 발표된 스트래티지언리미티드(Strategies Unlimited)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2011년 LED 패키지 소자 매출 기준으로 서울반도체는 5.3%의 시장점유율로 5위에 랭크됐다. 삼성LED는 9.4%로 2위, LG이노텍은 7.1%로 4위를 차지했다.

이에 이 사장과 경영진은 해외 시장에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판매법인에서 근무할 영업·마케팅 인력을 현 170여명 규모에서 최대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반도체는 10월 해외경험을 갖춘 글로벌 인재 및 각 분야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또한 서울반도체 독자 기술로 만든 제품 ‘아크리치 LED’가 이탈리아·영국·러시아·중국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다양한 LED 조명제품에 적용이 확대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바이오시스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시키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서울반도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8%, 86.5%씩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돼 상장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서울반도체 및 계열사에 대한 매출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6%에 달해 서울바이오시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바이오시스 상장과 관련해 특별히 진행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장의 두 자녀 민호·민규씨는 서울바이오시스의 지분도 11.60%, 11.87%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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