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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쟁 실패한 러시아...미국, ‘이번 기회에 잡겠다’

경제전쟁 실패한 러시아...미국, ‘이번 기회에 잡겠다’

기사승인 2014. 12.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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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국이 경제 위기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러시아를 이번 기회에 굴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TY)는 1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확대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관한 법안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미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우크라이나 자유 지원 법안’으로 우크라이나에 대전차포, 방공 레이더, 전술 정찰 무인기(드론) 등 3억 5000만달러 규모의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고문을 파견하는 한편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인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 등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유럽과 보조를 맞추려 했지만 러시아 경제가 위기상황으로 바뀌자 이를 매섭게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말 안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경제위기는 러시아가 초래한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한 러시아 정책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날 “러시아는 서방과의 경제전쟁에서 졌다”고 보도하며 “러시아 루블화의 하락은 통화 위기의 일부이며 ‘퍼펙트스톰(더 악화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의 예고”라고 강조했다.

전날 유가 급락과 더불어 서방의 제재 강화가 예견되면서 루블화 가치는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 선언 후 16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의 러시아 추가제재가 구체화된 이날도 러시아 주가지수(RTS)가 12% 폭락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루블화 가치 역시 전날 달러당 70루블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은 한때 달러당 80루블까지 급락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 백악관의 추가제재 예고에 대해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더 강해질 것”이라며 제재에 대해 “미 정부가 러시아 정권을 전복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자유 지원’ 법안은 지난 주말 드물게 미 상·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즉각 서명할 것을 입을 모아 요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 사태에 군사개입해 수차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제재를 받아왔으며 국제사회에서도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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