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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탈레반 학교 테러, 미국과 파키스탄 군부의 ‘자승자박’?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탈레반 학교 테러, 미국과 파키스탄 군부의 ‘자승자박’?

기사승인 2014. 12. 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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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파키스탄에서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학교 테러로 학생 132명을 포함해 141명이 사망한 데 대해 미국과 파키스탄 군부의 ‘자승자박’이라는 주장이 외신에 보도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17일 파키스탄 군부는 수십년 동안 인도를 견제할 목적으로 비밀 정보기관인 ISI(the Inter-Services Intelligence agency)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 기관이 TTP를 지원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ISI는 미국의 비밀스러운 지원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 리델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ISI는 탈레반에게 10년 이상동안 파키스탄에서 안전한 피난처와 안식처를 제공했다”고 인터네셔널비즈니스타임즈를 통해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접경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미치는 인도의 영향력을 경계하고 위상을 유지하며 전략적 이익을 위해 ISI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관은 친 인도적인 아프가니스탄 카불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해 탈레반 전사들을 파키스탄 국경으로 넘어오도록 허용할 뿐만 아니라 정보까지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또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ISI를 지원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15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군인을 5500명까지 줄이고 2016년에는 완전 철수할 방침이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테러는 TTP측의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최후의 결정타”라고 해석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라힐 샤리프 참모 총장의 지휘 아래 6월 탈레반 반군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대대적인 소탕전을 벌이는 등 최근 6개월간 1000여 명의 반군을 사살했다. 샤리프 참모 총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탈레반 반군의 사살을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을 지원하던 군부가 자신들의 가족을 죽이자 TTP도 군인의 아내가 교사이고 군인의 자식들이 다니고 있는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테러에 의한 대부분의 사망자는 군인의 가족으로 밝혀졌다.

TTP는 “정부군이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노렸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의 학교를 겨냥했다. 우리는 그들이 (가족을 잃는) 고통을 느끼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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