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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직 초고층 건축기준 없지만 제2롯데월드 현기준 충족”

롯데 “아직 초고층 건축기준 없지만 제2롯데월드 현기준 충족”

기사승인 2014. 12. 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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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시공학회 "콘크리트 표피 균열 없을 수 없어, 안전과 무관"
롯데 설명회
19일 롯데월드몰 홍보관서 진행된 시공설명회 자리에서 한천구 회장이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의중
제2롯데월드몰에서 발견된 균열과 건축물 안전성은 무관하다는 전문가들의 결론이 나왔다. 단 롯데월드몰 같은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설계 기준은 현재 미비한 상태라 적절한 기준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19일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천구 한국건축시공학회 학회장과 서울시 초고층 안전점검 TFT 소속인 이영도 경동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등이 제2롯데월드몰의 콘크리트의 균열에 대해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제2롯데월드몰이 적합한 설계기준에 따랐는가를 살필 수 있는 국내 기준(건축 표준시방서)이 마련됐는가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한 학회장은 “제2롯데월드몰과 같은 초고층 건축물 관련 기준은 아직까지 제대로 국내 표준시방서에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제2롯데월드몰 같은 초고층 건축물 공사의 안정성 여부를 따져 보려면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설계 기준이 먼저 정립돼 있어야 한다. 기존 건축물 공사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해도 555m에 이르는 제2롯데월드몰 같은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에는 더 강화된 기준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측은 초고층 건축물 기준이 미비한 상태지만 제2롯데월드몰은 초고층 건축물 기준이 필요한 건축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주호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제2롯데월드몰은 기존 건축 기준에서 못 다룰 정도의 고급 기술력이 들어 있는 초고층 빌딩은 아니다”며 “그러나 충분히 초고층 건축물에 맞는 설계를 적용해서 중심부 콘크리트는 현재 표준시방서가 요구하는 것보다 두배 수준의 강도로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공사기간이 안전성을 해치지 않을 만큼 확보됐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한 학회장은 “사회·경제적으로 공기 단축을 추구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제2롯데의 경우 문제가 생길 만큼 공기 단축을 추진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롯데월드몰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균열과 안전성이 무관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한 학회장은 “기본적으로 콘크리트는 굳어지면서 표피에 균열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물질로 전세계 어디서도 마찬가지다”며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된 균열은 구조에는 영향이 없고 법에 따른 허용 균열 폭인 0.4mm 이내로 관리하고 보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부분의 건축기술자들은 롯데월드몰에서 발견된 균열이 구조적 안전과는 무관하다는 데 동의한다. 아파트 장판을 뜯어보면 대부분 균열이 발견되는데 이것도 롯데월드몰에서 발견되는 균열과 같은 시멘트모르타르가 굳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금이다.

안전과 롯데월드몰 균열이 관련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말로 문제가 되려면 균열이 깊이 나 철근을 싸고 있는 내부 콘크리트까지 갈 경우여야 한다. 이때는 콘크리트 강도가 약해지거나 철근 구조물에 물이 닿아 부식 위험이 발생한다.

이영도 경동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현재 콘크리트 균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이번 일로 롯데월드몰과 같은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기준 마련 등 발전된 기술을 뒷받침할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앞으로도 매달 초고층 구조·측량·철골 공사·커튼월 공사·엘리베이터 공사 등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점검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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