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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정적’ 귤렌 체포영장 발부로 대대적 숙청 나서

터키, 대통령 ‘정적’ 귤렌 체포영장 발부로 대대적 숙청 나서

기사승인 2014. 12.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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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hullah-Gulen
페툴라 귤렌 출처=/귤렌 트위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페툴라 귤렌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돼고 귤렌 측 방송사 회장이 구속되는 등 터키 법원이 숙청 작업에 나섰다.

아나돌루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스탄불 형사법원이 미국에 자진 망명 중인 이슬람 사상가 귤렌을 테러단체 조직 등의 혐의를 인정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법원은 “귤렌은 터키 사회와 경제, 군부, 정부 등에 영향력을 장악할 목적으로 국가 내부에 별도의 불법 조직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당국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적색 수배는 범죄 용의자 체포나 송환을 위한 가장 강력한 조치로 사전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자에게 내려진다.

이스탄불 형사법원은 앞서 지난 14일 체포된 귤렌 측 방송사인 사만욜루TV의 히다예트 카라자 회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테러조직 구성 혐의를 인정해 구속 결정을 내렸다. 또한 전 이스탄불 경찰청 대테러국장을 포함한 경찰 고위 간부 3명에 대해서는 테러조직 가담 혐의로 구속을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카라자 회장과 두만르 편집국장 등 30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정부 전복을 기도했으며 과거 가상의 테러조직을 꾸며낸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귤렌은 ‘히즈메트’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인물로 지난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자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귤렌을 따르는 세력은 ‘제마트’(공동체)로도 불리며 경찰과 사법부, 언론계, 교육계 등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검경이 집권당을 겨냥한 대규모 부패사건 검거작전에 나서자 귤렌의 지시에 따라 국가 내부의 불법 갱단이 사법 쿠데타를 벌였다고 비난하고 대대적 숙청을 시작했다.

친정부 일간지인 사바흐는 귤렌 측 언론사들이 귤렌의 사상에 반대한 이슬람 학자 메흐메트 도안을 제거하고자 ‘타흐시예 그룹’이란 허위의 테러단체를 조직한 혐의를 씌웠고 경찰 내부의 귤렌 세력들은 2010년 도안을 검거하면서 증거를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만은 경찰이 ‘타흐시예 그룹’ 조직원 122명을 검거하면서 수류탄 2개와 탄약, 테러 계획과 관련한 지도 등을 압수했으며 다른 언론사들도 이 사건을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출국금지 조건으로 석방된 자만의 에르켐 두만르 편집국장은 이번 수사는 정부의 부패를 덮기 위한 정치적 동기로 조작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우리가 부패사건을 보도했기 때문에 테러집단의 조직원인가”라며 “협박을 당한 사람들은 그만둘 수도 있지만 나와 자만은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검찰은 지난 9월 터키 프로축구팀 베식타시의 팬클럽 회원 35명에 대해서도 지난해 반정부 시위 당시 총리 공관 등을 공격하려 했다며 ‘쿠데타’ 혐의를 적용해 종신형을 구형했으며 야당과 국제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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