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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재미교포 피터 한 씨 북중 국경에서 체포돼

74세 재미교포 피터 한 씨 북중 국경에서 체포돼

기사승인 2014. 12. 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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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부터 북한 청소년 지원 사업 해와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대인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시에서 교육 사업에 종사하는 재미 교포 피터 한(74·한국명 한덕수) 씨가 지난 달 18일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혐의는 공금 횡령과 영수증 위조인 것으로 일단 알려지고 있으나 북중 접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기독교 NGO 활동 및 대북 지원 사업과 관련해 별건(別件) 체포됐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시 바로 맞은 편의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구의 모습. 피터 한 씨는 이 지역에서 대북 지원 사업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20일 미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피터 한 씨는 현재 공안 당국에 신병이 인도돼 1개월 동안 강력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2명의 미국인, 3명의 한국인 등도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정식 기소는 되지 않았으나 지난 8월부터 가택 연금 상태에 처한 사실에 비춰보면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피터 한 씨는 그러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기독교 NGO 활동과 대북 지원 사업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공안 당국은 이미 그에 대한 행적을 다 조사, 기소에 자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터 한 씨는 강원도 원산이 고향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는 이민, 지역복지 관련 공무원과 사회사업가로 활동했다. 1998년 은퇴한 뒤에는 같은 한국계 미국인인 김진경 박사가 세운 옌볜과학기술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바 있다. 이어 2002년에는 투먼에 두만강기술전문학교를 설립,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오랫동안 옌볜의 조선족 사회와 북한에 대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는 것이 현지 조선족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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