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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남북관계 훈풍오나…‘조문외교’ 대화모멘텀 모색

연말 남북관계 훈풍오나…‘조문외교’ 대화모멘텀 모색

기사승인 2014. 12. 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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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현정은 개성공단 방북신청…북한도 남북관계 개선의지 간접적 피력
이희호 여사 조의문 대독하는 박지원 의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를 맞아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개성개발총국에서 원동연(왼쪽) 북한 아태위 부위원장에게 이희호 여사의 조의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김대중평화센터 제공
연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앞두고 진행된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 측의 ‘조문외교’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화 모멘텀이 확보될지 주목되고 있다.

21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의 방북 요청에 따라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 측이 24일 방북하겠다고 신청했다”며 “승인 여부를 23일께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박지원 의원과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이, 현대아산은 현정은 회장과 조건식 사장 등이 방북하겠다고 각각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 신청은 김정일 3주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회장이 조의를 표시한 데 대해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방북을 지난 19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박지원 의원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은 김정일 3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개성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했고, 같은 날 현대아산도 조건식 사장 등이 개성에서 현정은 회장 명의의 조화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북측에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사의를 이미 남측에 전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이 사의를 두 번이나 전하겠다는 것인데 이번에는 김양건 대남비서가 초청자라는 점이다.

김 비서는 초청 주체인 아태평화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는데 대남관계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3년 탈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언한 북한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문 채택과 안전보장이사회의 인권문제 의제화 등 국제사회의 압박, 북한의 혈맹이었던 쿠바의 대미관계 정상화 등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남쪽을 향해 대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북한의 속내가 어떻든 간에 이번 ‘조문외교’를 통해 대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광복·분단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남북 양측 모두 남북관계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년이야말로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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