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작가의 그림은 “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하지 않음이 없다(無爲爲無不爲)”는 노자의 말처럼 굳이 무언가를 만들고자 의도하지 않은 채 저절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이다.
그녀의 작업은 현실에서의 체험과 상상력,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우연이 통합된 것이다. 작가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업하고자 했다.
광활한 대지 위에 있는 자연물들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때 느껴지는 외경감과 신비감이 작가의 마음 속에 스며들어 정화된 후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한낮 숲속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눈부신 하늘과 새벽녘 꽃잎에 맺혀 있는 이슬방울은 나를 달뜨게 한다. 깊은 밤 어둠 속에서 밤하늘을 지키는 영롱한 별들과 달의 노래, 그리고 밤벌레들의 맑고 고운 합창으로 내 가슴을 두드리는 기쁨과 설렘, 이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즐거움”이라며 “이 마음들을 담아 작품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