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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홍천행이냐 위로금이냐

[취재뒷담화]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홍천행이냐 위로금이냐

기사승인 2014.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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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산하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의 고민이 깊다. 의료기기사업부가 삼성메디슨에 합병된다는 예측이 유력해지면서 삼성메디슨 공장이 있는 강원도 홍천으로 내려가거나 위로금을 받고 퇴사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삼성메디슨으로 흡수 합병되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은 홍천으로 대거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천까지 내려갈 바엔 위로금을 받고 퇴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육아·자녀교육 등의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에 매각했을 당시 직원들에게 위로금으로 ‘4000만원+기본급 10개월치’를 지급했다. 직원 1인당 평균 6000만원꼴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은 홍천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 외에도 삼성메디슨 직원이 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이유가 있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를 삼성메디슨으로 떼어 내고 더 이상 의료기기사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에서다.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의료기기사업을 선정,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10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떼어내는 만큼 신수종사업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양쪽 모두 실적이 부진해 마냥 투자를 감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메디슨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2034억원, 영업적자 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191억원에서 2012년 308억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7억원까지 떨어지고 올해는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양쪽의 합병은 삼성메디슨 직원들에게도 걱정이다. 통폐합되면 중첩된 업무 영역의 인력 구조조정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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