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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심각…“공간 부족에 단속도 어려워”

외국인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심각…“공간 부족에 단속도 어려워”

기사승인 2014. 12. 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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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곳곳서 외국인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현상 빚어져
관광버스 전용 주차공간 턱없이 부족해…주차 수요 충족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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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사직공원 인근 도로에 6~7대의 관광버스가 불법 주정차돼 있었다. / 사진=최은지 대학생 인턴기자
최근 ‘요우커’ 등 외국인의 방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들을 태운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 현상으로 서울시내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지자체와 협의, 특정 시간대에 관광버스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노상 시간제 주차장’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설치 지역에서는 버젓이 불법 주정차가 빚어지면서 관할구청이 이를 단속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가 10월 국정감사 기간 중 발표한 ‘관광버스 주차 실태’에 따르면 기존의 관광버스 전용 주차공간이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8월 6일부터 5일간 가장 붐비는 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 중구·종로구·용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주차 수요는 439대였지만 이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된 주차장은 153곳에 불과, 무려 280여곳은 부족 현상을 겪었다.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사직공원 인근 도로에는 6~7대의 관광버스가 버젓이 한 차선을 점령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관광버스가 늘어선 차선을 피해 통행하려던 차량들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

또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정류장까지 침범한 관광버스들로 인해 승하차에 불편함을 겪었다.

인근 주민 임모씨(23·여)는 “버스 정류장까지 관광버스가 주차된 경우, 버스를 타고 내리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파트 앞 역시 불법 주정차된 관광버스들로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경찰이 집중단속하기로 했는데, ‘집중단속하겠다’는 플랜카드만 걸려 있을 뿐 실제 경찰들이 제대로 단속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옆 도로에도 요우커들을 태운 3~4대의 관광버스가 불법 주정차 돼 있었다.

특히 코너 쪽에 세워진 관광버스 때문에 우회전으로 도로 진입을 시도하는 차량들이 시야에 방해를 받으면서 자칫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과 부딪힐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중구청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단속반이 수시로 해당 지역을 찾아가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반원이 다가가면 기사들이 조금씩 차량을 이동시키는 수법으로 피해가기 때문에 적발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시 주차계획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2018년까지 경복궁·명동 등 7개 권역에 주차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달 말까지 특정된 지역에 ‘노상 시간제 주차장’을 설치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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