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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前비서실장 링지화 부패혐의 조사(종합2보)

후진타오 前비서실장 링지화 부패혐의 조사(종합2보)

기사승인 2014. 12. 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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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보시라이·쉬차이허우 등 新4인방 '일망타진'
'시황제' 권력 더욱 공고화…언론들 "부패청산 결심 반영"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중국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에 이어 ‘신(新) 4인방’의 네 번째 인물로 꼽혀온 링 부장까지도 처절한 몰락을 앞두게 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링 부장이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조사(당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링 부장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중국 건국 이후 최악의 부패사건으로 거론되는 저우융캉(周永康·구속)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링 부장은 부정부패 혐의는 아들이 낸 ‘페라리 교통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2012년 7월부터 서서히 불거져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중화권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 교통사고 당시 공안, 사법기관을 총지휘하는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이던 저우융캉이 공안당국에 친필메모를 보내 사건은폐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링 부장은 지난해와 올해 그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져온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정재계 인맥)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체포 임박설이 제기돼 왔다.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두산쉐(杜善學) 산시성 부성장, 진다오밍(金道銘) 성위원회 상무위원, 산시성 고위인사들과 산시성 출신 선웨이천(申維辰) 과학기술협회 당조직 서기 등을 쉴새 없이 잡아들이며 산시성 전·현직 지도부를 초토화했다.

최근 들어서는 형 링정처(令政策) 정협 부주석, 동생 링완청(令完成) 등 링 부장의 친·인척들도 잇따라 체포했다.

특히 그동안 중화권 언론들은 ’신 4인방‘이 시진핑 체제를 전복해 당·정의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의 몰락을 예고해왔다는 점에서 쿠데타 가담 혐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진핑 체제 들어 수많은 고위급 관리들이 낙마했지만, 장관급의 현직 고위급 당간부가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링 부장에 대한 조사는 중국 정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링 부장은 후 전 주석의 ’복심‘으로 통했던 줄곧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2012년 말 제5세대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서는 후 전 주석이 막후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링 부장이 후 전 수석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사에 대한 여파가 후 전 주석에게까지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후 전 주석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을 겨누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개혁은 이번 링 부장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측통들은 공안·경제(저우융캉), 군(쉬차이허우), 지방정부(보시라이), 정치(링지화) 영역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온 ’신 4인방‘을 당 총서기 취임 2년 만에 ’일망타진‘한 시진핑의 권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이날 밤 관련사설에서 링 부장에 대한 조사 사실을 전하며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는 이미 강대한 정치적 응집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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