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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교황청 관리 위선적 이중생활과 권력 욕심”...‘영적 치매’ 걸려 비판

교황, “교황청 관리 위선적 이중생활과 권력 욕심”...‘영적 치매’ 걸려 비판

기사승인 2014. 12. 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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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현지시간) 교황청(큐리아) 관리들이 위선적인 이중생활과 권력을 차지하려 하는 등 신을 위해 봉사하는 자신의 본분을 잊은 ‘영적 치매’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라레푸블리카는 교황이 이날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교황청에 근무하는 추기경, 주교, 사제 등에게 한 연설에서 교황청을 ‘정신 분열증’, ‘장례식에 간 듯한 얼굴’ 등 15개 각종 증상과 병에 시달리는 몸으로 진단하며 내년에는 속죄하고 병이 낫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때로는 `언어 테러‘가 교황청 관리들의 명성을 해치기도 하고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암적 존재가 되기도 한다면서 교황청 관리들의 이런 위선적인 이중생활은 아주 전형적인 정신적 공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티칸 라디오도 교황은 “일부 교황청 관리들은 다른 사람이나 모든 존재보다 우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 지구에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가톨릭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교황의 방문자 숙소 옆에 대형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물러난 로마 교황청 국무장관을 지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겨냥해 “젊은 예수회 소속 신부가 간단한 짐과 책 등을 모아 이사를 했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것이 오래된 예수회 신부가 보여줬어야 할 교회의 모범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력에 굶주린 일부 교황청 인사들은 아주 냉담해 형제애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권력이 로마로 집중된 교황청의 권력 일부를 전 세계 가톨릭 주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수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교황의 이와 같은 연설에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를 기대했던 교황청 관리들은 심각한 얼굴이었으며 연설이 끝난 다음에도 아주 어색하게 박수를 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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