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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해적 유니폼 입나…피츠버그와 협상 테이블

강정호, 해적 유니폼 입나…피츠버그와 협상 테이블

기사승인 2014. 12.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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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강화·트레이드 카드 등 의견 분분…'스몰마켓' 구단과 연봉 협상도 관심
[포토]점점더 나훈아 닮아가는 강정호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 /박성일 기자 @rnopark99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에게 러브콜을 보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였다.

피츠버그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에 대한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최근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서 500만2015달러(약 55억원)를 써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한 달간 입단 협상을 벌인다. 양측의 최종협상 기한은 다음달 21일 오전 7시까지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성명을 내고 “강정호를 우리 시스템에 더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강정호, 그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원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 현지 언론은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관련 소식을 처음 전한 미국 CBS 스포츠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입찰에 나설 팀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 내야진이 외형상 탄탄해 보인다는 이유다.

현재 피츠버그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버티고 있고, 숀 로드리게스라는 백업 유격수까지 보유하고 있다. 2루수 닐 워커는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고, 3루수 조시 해리슨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현실적으로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강정호의 능력을 높게 샀을 수 있다. 예비 요원 확충 가능성도 있다. 2루수 워커는 허리 부상에 시달려왔고, 해리슨 역시 올 시즌 활약이 내년 시즌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유격수 머서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이고 타격에 기복이 있는 편이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수비보다 공격력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포스팅 전 현지 언론은 강정호의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타격만큼은 높은 점수를 매겼다. 강정호는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117경기를 뛰면서 타율 0.356에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피츠버그가 기존 내야수 중 한 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강정호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피츠버그의 올 시즌 연봉 총액은 7811만1667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였다. 돈이 많은 구단이 아니다. 이미 500만달러를 베팅한 ‘스몰마켓’ 구단 피츠버그는 강정호와의 연봉 협상에서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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