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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 선사유적지 보존 놓고 ‘갈등’

춘천 레고랜드, 선사유적지 보존 놓고 ‘갈등’

기사승인 2014. 12. 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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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 '개발' vs '보존' 갈등 조짐
춘천 레고랜드 기공식 /사진=연합뉴스
=최근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선사유적지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강원도는 역사학계와 시민단체가 “레고랜드 조성으로 인해 국내 최대 고조선 유적이 사라질 위기”라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춘천 중도 고조선 유적지 보존 범국민운동본부’는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의암호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공사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중도 레고랜드 부지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를 벌여 고인돌 101기와 집터 917기, 구덩이(竪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긴 도랑(溝狀遺構) 등 총 1400여 기에 달하는 청동기시대 유구(遺構)를 찾았다.

지난 7월 유적 발굴이 공식 발표된 이후 유적 보존과 레고랜드 개발을 놓고 논쟁이 있었지만 2개월 만에 문화재위원회가 지석묘를 기존 위치에서 테마파크 확장 부지로 이전 보존하는 것을 포함하는 유적 보존 방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날 출범한 범국민운동본부는 “현재까지 발굴된 유적으로 미루어 볼 때, 중도유적은 행정구역과 주거, 공장, 경작, 무덤구역 등을 별도로 갖춘 고조선시대의 대규모 도시형 마을유적으로 추정된다”며 “개발을 멈추고 ‘고조선 역사 문화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단체는 춘천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고, 수사기관에 개발 승인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덕원 범국민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유물이 적게 발견된 상중도나 옛 캠프페이지 등 대체부지가 있는데도 유물이 많이 나온 하중도를 고집하며 공사를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개발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만기 강원도 레고랜드추진단장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보존 방안을 결정했는데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레고랜드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공사가 시작된 ‘레고랜드 코리아’는 장난감 레고를 소재로 한 글로벌 테마파크로 2017년 상반기에 놀이시설 중심의 테마파크가 개장하고 나머지 시설은 2018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테마파크 외에 호텔, 콘도, 워터파크, 스파, 아웃렛 등이 들어선다. 영국 멀린그룹 투자금 1000억 원 등 총 501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레고랜드는 최문순 강원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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