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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집값 오르려나”…54분 완판 공유형모기지 ‘찬밥’된 이유는?

“새해 집값 오르려나”…54분 완판 공유형모기지 ‘찬밥’된 이유는?

기사승인 2014. 12. 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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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나누는 구조, 집값 상승 기대감에 수요 줄어…디딤돌대출은 꾸준
연 1~2%대 초저금리로 출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주택담보대출 공유형모기지가 최근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반면 비슷한 정책금융상품인 디딤돌대출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유형모기지는 주택을 팔 때 혹은 대출 만기 때 집값의 등락에 따른 손실이나 이익을 금융기관 또는 국민주택기금과 나누는 구조다. 수요자 입장에서 볼 때 집값 하락기에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지만 상승기에는 이익이 줄어든다.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두 상품 사이에서 고민하던 수요자들이 디딤돌대출로 쏠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공유형모기지(수익·손익) 대출 실적은 191건(268억원)으로 작년 12월 본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유형모기지는 지난해 10월 시범사업 당시 대출 시작 54분 만에 5000명이 신청해 마감될 정도로 초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본사업이 시작된 같은 해 12월에는 1512건(1966억원), 올해 4월에는 970건(125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하며 무난한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5월(631건) 이후 매달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지난달(191건)에는 본사업을 시작한 작년 12월(1512건)의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 1월부터 시행된 디딤돌대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등락 외 큰 변동 없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디딤돌대출은 1월 4332건(3956억원), 3월 7488건(6726억원), 5월 7787건(7234억원), 7월 7469건(7087억원), 10월 1만352건(1조14억원)을 기록했다. 11월 역시 8885건(8471억원)으로 집계돼 공유형모기지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공유형모기지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진 반면 디딤돌대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는 최근 형성된 집값상승 기대감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유형모기지 금리는 연 1~2%대로 디딤돌대출 금리(연 2.2~3.4%)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집값의 등락에 따른 손실이나 이익을 금융기관 또는 국민주택기금과 나눠야하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기 때는 수요자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반해 디딤돌대출은 일정 자격요건(부부합산 연소득 최대 6000만원, 무주택가구 등)만 갖추면 수익·손익 나눔 같은 조건 없이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유형모기지는 구조상 주택가격이 상승할수록, 시중 금리가 내려갈수록 대출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디딤돌대출과 공유형모기지는 서로 보완적이기 때문에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수요자가 많은데,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고 디딤돌대출을 더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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