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의 유출과 관련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유상범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께 출석한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파견 해지 후 문건을 외부로 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씨 비밀회동 문건의 내용을 홍경식 당시 민정수석을 통해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건 내용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문건의 외부 유출 과정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에게 공무상비밀누설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문건 유출과 작성 과정에 개입한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박 경정이 문건을 반출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 등을 문건 유출자로 지목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5월께 청와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도 조 전 비서관이 개입한 부분이 있는지를 가려낼 방침이다.
앞서 조 전 비서관은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