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살해 용의자 정씨 DNA, 할머니 시신 담긴 가방에서 검출돼

25일 오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김승열 형사과장이 ‘70대女 가방 시신사건’ 용의자 정형근씨(55)의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공개수사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정형근은 키 165~170㎝의 보통 체격으로 약간 저는 듯한 걸음걸이에 노란 지퍼의 검정색 점퍼와 등산바지, 검정신발을 신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인천남동경찰서 제공

‘여행 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살해 용의자인 정형근씨(55)의 유전자(DNA)와 가방에서 채취된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건 현장에 있던 여행용 가방과 장갑 등을 1차 감정한 결과, 그곳에서 용의자 정씨의 DNA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국과수는 피해자 전모씨(71·여)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 손잡이와 정씨가 사건 현장에 버린 장갑에서 각각 DNA를 채취했다. 그리고 정씨의 집에서 칫솔과 면도기 등의 생활용품을 확보, DNA를 채취·대조한 결과 두 DNA가 동일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경찰은 이 결과를 토대로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 추적 중이다.

전씨는 20일 오후 4시께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며 시장을 나선 지 이틀 뒤인 22일 오후 3시 7분께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장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의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를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경찰은 전씨가 시장을 나선 20일 오후 정씨의 집에서 살해돼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