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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 올해도 ‘역주행’…투자 성적표 우울

개미투자자, 올해도 ‘역주행’…투자 성적표 우울

기사승인 2014. 12.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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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큰 조선·화학·정유 등 집중 순매수…수익률 좋은 해외주식펀드는 환매 행렬
‘개미투자자’들이 올해도 다른 투자자들과 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조선·정유·화학주 등 낙폭이 컸던 종목들로 바구니의 절반가량을 채웠고 수익률이 좋았던 해외 주식 펀드에서는 환매가 이어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1월 2일~12월 26일)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중공업으로 올해 주가가 53.7% 떨어졌다. 두번째로 많이 산 삼성중공업도 주가가 45.3%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44.9%), SK이노베이션(-40.0%), 한화케미칼(-43.2%), OCI(-57.7%), LG화학(-38.1%), 두산중공업(-30.4%), 현대미포조선(-60.1%)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반대로 개인들이 팔아치운 종목은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다. 개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16개가 올랐다.

개인들의 순매도 1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주가가 27.7% 상승했다.

개인과 주로 반대 방향으로 투자한 외국인은 올 한해 비교적 선방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1.5% 하락했지만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27.7%), 한국전력(23.6%) 등은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순매수 상위 20개 중 절반 이상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3개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특히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사들인 아모레퍼시픽은 12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미들의 역주행은 펀드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관련 해외 주식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기 바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올해 평균 수익률이 -5.13%를 기록했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20%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38.6%), 중국(9.4%), 북미(13.2%) 등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그러나 수익률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유형의 해외 주식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조6088억원에 달했다. 이중 중국 펀드에서만 2조1770억원이 이탈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수익 여부를 떠나 해외 주식 펀드에서 유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 펀드에 대한 트라우마로 미래 투자 기회를 놓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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