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박홍섭 마포구청장 “자존감을 찾아 주는게 진정한 복지”

[인터뷰]박홍섭 마포구청장 “자존감을 찾아 주는게 진정한 복지”

기사승인 2015. 01.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과 문화도시로 만들터"
박홍섭 구청장 2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함께 꿈구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라는 구정 슬로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송영택 기자
서울시 마포구 박홍섭 구청장은 지역 토박이다. 박 청장은 40만 구민들의 자존감을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젊은이들이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스스로 꿈과 목표를 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사람을 중시하는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묵묵하게 현장을 자주 찾는다. 경의선 폐선 부지에 숲길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녹지를 돌려주고 있으며 생활체육 지원으로 건강한 100세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박 청장에게 민선 6기 운영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에 따른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민선5기 동안 ‘복지 마포 조성’을 목표로 일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바로 ‘구민의 자존감을 지켜주지 않으면 진정한 사회복지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지위나 소득이 높지 않더라도 스스로 품격과 자존감을 지킬 때 마음이 넉넉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추구를 통해 자존감을 찾아야 하며, 교육문화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다. 민선6기 슬로건인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의 선정 배경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다.”

마포구는 427억원을 투자해 옛 구청사 부지에 연면적 1만7414㎡,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를 짓고 있다. 완공 예정은 2017년이다.

마포구3-중앙도서관
마포구 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조감도.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스스로 꿈과 목표를 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공평한 교육 기반 마련은 기성세대의 막중한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민선6기가 지향하는 교육문화도시이자 진정한 복지 마포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운영, 교육경비보조금 등 공교육 투자를 확대해 마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 누구나 공평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사람을 중시하는 안전도시 조성을 위해 어떤 실행방안을 추진하고 있나요.
“지자체 장으로서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지만 사업을 해도 표가 잘 안날 때가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쉬운 게 사실이다. 1970년대 말에 독일노총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사고는 막을 수 없으나 교육과 훈련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문구를 봤다. ‘인명 중시’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 속에 평생에 걸쳐 안전교육을 반복해야만 진정한 안전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3기, 민선5기에 저지대 침수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한 덕에 지금은 어떤 집중호우에도 큰 피해가 나지 않는 안전한 동네가 됐다.”

이런 결과 마포구는 외부기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민선 5기 때에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소방방재청 주관 지역안전도 1등급 도시로 인정받았고, 특히 2014년에는 재난관리 실태 서울시 평가 1위에 선정된데 이어 국민안전처 주관 중앙합동점검에 서울시 대표로 참여, 전국단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민선6기에는 안전관리자문단, 안전문화운동추진 마포구협의회, 지역자율방재단 등 재난안전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주민과 밀접한 건물·교통·보행자안전·수방 안전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우기를 대비해 도심 특성에 맞는 저지대 지하주택에 대한 침수방지시설의 설치,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의 준설 등으로 수해피해 없는 마포를 추진하겠다. 아울러 어린이생활안전교육 강화, 생명안전 응급처치교육 확대, 아동·여성 안전 지역연대 활동 강화 등 평생 생활안전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사회적약자를 비롯해 계층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

- 지속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민선5기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마포에서 태어나고 마포를 떠나지 않고 살다보니 이런 분, 저런 분, 선배, 후배 많은 분들을 알게 됐는데 이분들 중에 길에서 저를 보면 ‘박 청장 얼굴 좀 한번 봅시다’해서 ‘오세요’하면, 10분 중 7분이 취직을 부탁한다. 때문에 지자체장이 일자리 만드는 것이야 말로 복지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자리라는 건 기업이 투자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마포에 투자하거나 마포에 오는 기업들이 사람을 뽑는다고 한다면 가능하면 마포사람을 뽑아 달라고 건의를 한다.대신 구에서 적극적인으로 행정적 지원을 해주면 된다. 민선6기에는 일자리 종합지원시스템을 통한 체계화된 정보제공은 물론 4대 성장 거점 개발에 따른 일자리 사업 발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의 질적 육성, 지역특화사업 발굴에 따른 각종 산업고용연계 매칭사업 등 경쟁력 있는 지역사업과 연계한 일자리창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마포구4-홍대앞 움직인는 관광안내소
홍대앞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서 박홍섭 구청장이 외국인에게 관광지도를 나눠주고 있다./제공=마포구
-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홍대에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양화진 성지, 월드컵공원으로 이어지는 U자형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요.

“한강과 홍대, 상암DMC 등 마포 만의 문화자원을 잘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고용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이를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동화책이 250m 거리를 가득 메우게 될 홍대 동화책거리 조성, 철도 폐선부지에 서울에서 가장 긴 선형의 공원으로 조성되는 경의선공원화, 우리나라 근대사와 종교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양화진 성지의 관광 활성화, 대규모 공원과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같은 문화창작소를 조성하는 서울화력발전소 개발, 산업시대 유물을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키는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개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도전의식을 심어줄 체험공간으로 조성될 산악인 고 박영석 기념관 건립 등이 중점 추진될 사업들이다.”

-경의선 숲길공원 조성사업의 의미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돼 있는 마포의 녹지 수준을 개선하는 것도 급선무다. 마포의 녹지비율(1인당 공원면적 12㎡)은 서울시 평균(1인당 면적 16㎡)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특히 공덕, 도화동 쪽은 숨이 막힐 정도다.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 ‘경의선숲길공원’은 하늘이 준 기회다. 용산문화센터에서부터 가좌역까지 총 길이 6.3km, 면적 10만2008㎡에 이르는 경의선 숲길공원은 한 세기 동안 마포를 절반으로 갈라놓았던 경의선 철도 폐선부지에 들어서는 선형의 공원이다.
경의선 숲길공원은 1단계 공사구간으로, 2011년 3월 공사에 들어간 대흥동(공덕역∼서강역) 일대는 약 1년 만에 숲길공원으로 탈바꿈했다. 2단계 구간은 △주민·예술가·마을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다목적 문화공원으로 조성될 동교동~연남동 구간 △도원동~도화동의 새창고개 구간 △공덕역~염리동(건강보험공단) 구간 등 3곳으로,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 내년 2월 착공하는 나머지 3단계 신수동, 동교동 구간은 2016년 완공할 예정으로 모든 구간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가장 긴 공원이 들어섬으로써 마포구를 서울의 대표적인 명품도시로 바꿔 놓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마포구1
경의선 숲길 공원화 1단계 대흥동(공덕~서강역) 완료 구간에 벗꽃이 활짝 피어 있다./제공=마포구
-구민 건강 100세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정책이 있다면.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마포구도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이웃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어린이들은 뛰어 놀 공간도 별로 없다. 동네 인근 공원에서 가족끼리 즐기는 배드민턴, 혹은 지역주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마을운동회 등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사회적 소외를 극복하고 공동체와 인간성을 회복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이를 위해 마포구는 지난 민선 5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문화체육과 소속 ‘생활체육팀’을 분리, 생활체육과로 확대, 개편해 생활체육관련 사업들을 전담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원과 녹지를 거점으로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이웃 간의 친목과 지역사회의 화합을 꾀하자는 취지다. 건강 100세 시대, 생활체육은 우리 삶 속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만큼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동호인클럽을 육성하는 동시에 동호인들의 실력향상과 화합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생활체육대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밖에 어린이재활병원 및 사회복지시설 건립, 공덕거점 보건지소 설립 등 건강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인프라를 만들어가겠다.”

-편리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공영주차장과 나눔카 확충에 노력하고 있는데...
“마포구는 2014년 기준 자동차등록대수 11만4467대, 주차장 확보율은 148%로 서울에서 5번째로 주차장 확보율이 높다. 하지만 고밀도 상업지역의 혼재,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주차난 가중 등 급속한 지역환경의 변화에 따라 주차수요의 양상 또한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주차공간 확충을 위해 도심 속 주차난 해소에 힘쓰고 있다. 민선 5기 때는 도화공영주차장 신축, 신촌임시공영주차장 설치 등을 비롯해 총 346면의 주차장을 확충한바 있으며 6기에는 공공시설 등을 활용한 공영주차장 확충, 탄력적 주차단속으로 생활밀착형 교통질서 확립, 주차공간 공동이용, 나눔카 사업 등 승용차 공동이용 활성화 기반 마련을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40만 마포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방자치라고 하는 것은, 주민의 참여다. 내가 사는 마을의 불편함을 덜어보자 생각하고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로 주민자치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마포구민은 아주 좋은 분들이다. 내가 구민 마음에 드는 정책을 내놓는 것이 문제지, 그게 나오면 우리 구민들은 나를 도와줄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