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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까지 훈련 중 사망 사고 ‘군 왜 이러나?’

해병대까지 훈련 중 사망 사고 ‘군 왜 이러나?’

기사승인 2015. 01. 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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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연평부대 이모일병 자주포 포탑에 부딪혀 숨져...해군 일병 중태, 육군 일병·훈련병 사망·군무이탈...새해 벽두부터 군 안전사고 예방 '비상'
우리 군 병사들이 새해부터 크고 작은 인명 사고로 생명을 잃고 있어 군 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지난해 육군28사단 윤일병 집단 구타·가혹행위 사망과 육군22사단 임병장 총기 난사 등 잇단 사건들은 병영 폐습에서 드러난 병영 악성 사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새해들어 일어나고 있는 잇단 사고들은 주로 안전·인명 사고여서 우리 군이 교육훈련·병사·부대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의 안전사고는 교육훈련 간에 조그만 방심이 장병들의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고도 꼼꼼한 교육훈련 감독과 기강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24일 오후에는 교육훈련 군기가 가장 세다는 최전방 해병대 연평부대에서까지 이모(22) 일병이 훈련 중 포탑에 부딪혀 목숨을 잃은 사고까지 일어났다.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심정이 더욱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25일 군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43분께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 이 일병이 자주포 조작 훈련을 하던 중 자주포 차량 내부에서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오다가 움직이는 포탑에 가슴을 세게 부딪혀 크게 다쳤다.

이 일병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곧바로 119 헬기를 타고 인천시 남동구의 한 대형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8시15분 끝내 숨졌다.

군 당국은 동료 병사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일병이 자주포 차량 밖으로 나오려 한 이유와 포탑이 움직인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새해들어 알려진 안전사고만 벌써 2번째고 인명사고로는 3번째다. 지난 21일 해군에서도 작전 간에 안전사고가 일어나 오모 일병(21)이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 일병은 함포 오작동 발사로 머리를 크게 다쳐 긴급 후송됐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지난 21일 오후 11시께는 강원도 양구군 육군 모 부대 신병교육대 생활관에서 잠을 자던 한 훈련병이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숨졌다. 이 훈련병은 훈련 일과를 마치고 생활관에서 잠을 자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군 부대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에 대한 구타나 가혹행위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즉시 부대 관계자와 동료 훈련병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남 목포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서 이모 일병(22)이 K-2 개인화기와 공포탄 10발을 소지한 채 실종돼 새해 벽두부터 전국을 터들썩하게 했다. 이 일병은 실종 1주 일만인 23일 해안 경계 근무를 했던 인근 바다 속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당시 근무복장 그대로 발견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단 이 일병은 가족과 전남경찰청 과학수사팀, 군의관이 입회한 부검에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고 가혹행위 사실도 드러나지 않아 익사로 결론났다.

25일에는 경기도 연천 지역의 육군 모 부대에서 비무장으로 군무 이탈했던 관심병사가 수원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50분께 강모 일병(22)이 근무지를 이탈해 군 부대가 수색에 나섰다. 강 일병은 반나절 만에 수원 지역에서 잡혔다. 지난해 5월 입대한 강 일병은 A급 관심병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는 강 일병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병영 악습에 따른 병영문화 혁신 차원에서 부대·병사 관리에 신경을 쓰는 동안 정작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훈련·작전 간 ‘군기’나 안전사고 관리에는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이 일선 지휘관부터 장병들까지 작전·훈련 간의 안전 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긴장하고 철저한 병사 관리가 요구된다.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와 국민들이 걱정하거나 안타까워 하는 상황을 더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해 벽두부터 의정부 화재 참사를 비롯해 잇단 대형 인명 사고로 국민적 근심이 큰 상황에서 군까지 군인 자식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어 가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커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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