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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상품 전성시대… 실속 넘어 고급화로 승부수

PB상품 전성시대… 실속 넘어 고급화로 승부수

기사승인 2015. 0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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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등 상품 다양
프리미엄급 출시로 차별화
이마트솔루시안리페어_01
이마트 PB화장품 ‘솔루시안’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전성시대다. 과거 PB상품이 식품쪽에만 국한돼 있었다면 요즘은 기저귀·패션·가정용품은 물론 화장품·건강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 안 만드는 제품을 찾는 게 더 쉬울 만큼 다양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PB상품 매출 비중은 20~25%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 홍삼정’이 하루 평균 600개 이상 팔려나가며 지난 1년간 홍·인삼 상품군 전체 매출의 76.5%를 차지했고, 매출도 전년에 비해 8.4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통큰’ 시리즈로 비타민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의 PB상품이 단연 인기다. 통큰 비타민과 통큰 오메가3는 각 상품군에서 2위 품목보다 월 평균 판매량이 10배 정도 많고, 상품군 내 해당 품목의 매출 구성비 역시 통큰 비타민은 전체 비타민 중 30.9%, 통큰 오메가3는 72%가량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모기업 테스코(TESCO)의 직수입 제품을 비롯해 테스코그룹의 바잉파워를 앞세워 공동구매하는 바나나·체리·호주산 냉장 소고기 등 수입식품과 계란·우유·종이컵 등의 판매가 호조세다.

PB상품
롯데마트 PB상품 통큰 비타민과 통큰 오메가3, 홈플러스 PB 소문난 라면
PB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제품)보다 20~30%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면서도 품질은 여느 NB제품 못지않다. 제조업체가 그 분야의 업계 2~3위 업체이거나 심지어 1위업체가 만들다보니 PB상품의 품질은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이마트의 베스트 참기름은 CJ가 만들며 홈플러스 헛개차는 광동제약이, 화장품은 LG생활건강 등이 제조하는 식이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기보다는 단계를 둬서 고급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기능이나 원부재료에 히스토리를 담아 유명산지나 특화된 재료를 사용해 품질 차별성을 부각시킨 ‘베스트’와 보편적인 PB상품인 ‘이마트’, 대용량 상품이나 패키지 간소화로 가격 메리트를 높인 ‘세이브’로 나누고 있다.

홈플러스는 동종업계 최저가격을 지향하는 ‘굿’ 라인을 비롯해 일반 제조업체 1등 상품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베터’ 라인, 프리미엄 상품인 ‘베스트’ 등이 있다. ‘베스트’는 현재 ‘파이니스트’로의 변경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초이스 엘’, 고품질·고품격 상품을 제공하는 ‘프라임엘’, 포장 간소화와 용량확대·유통마진 축소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세이브엘’ 등으로 나눠 PB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프리미엄급 PB인 ‘프라임엘’을 넘어선 최상위 PB인 ‘프라임엘 골드’도 론칭하며 명품 PB시대를 열기도 했다.

홈플러스 파이니스트 소스 1
홈플러스 PB상품 파이니스트 소스
대형마트들은 고급화는 기본에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PB상품도 개발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분유와 전구 등 제조과정이 까다로운 제품은 물론 전자레인지와 TV 등 가전분야에도 진출해 영역을 점점 넓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PB 상품을 강화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목적은 차별화에 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 팀장은 “대형마트는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만든 상품을 공급받아 소비자들에 판매하는 역할만 하다보니 상품 경쟁력에서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면서 “PB상품은 대형마트가 상품의 기획부터 제조·마케팅·판매에 이르기까지 상품과 관계된 모든 부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해당 유통업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차별화된 포인트를 상품에 반영시킬 수 있어 경쟁사와의 상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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