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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 늘린 유일한 기업 ‘현대차’와 ‘한전’…배경은?

올해 투자 늘린 유일한 기업 ‘현대차’와 ‘한전’…배경은?

기사승인 2015.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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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기여하라”던 정몽구 회장의 지시도 결국 현실로
몽구몽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올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전체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전력’만이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한전의 행보는 투자계획 발표조차 미루고 있는 다른 공기업은 물론, 10대 대기업들과도 확연히 구분된다. 따라서 한전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에너지 분야 신사업, 지역 지원사업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정부와의 조율이 필요한 공기업 특성상 전체 투자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산업계 안팎에서의 관측이다. 지금껏 실시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 역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전력이 전력설비의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 분야 예산만 지난해보다 2조원 늘린 5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전년 대비 2조원이나 투자를 늘린 것은 한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전력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1조원으로 책정했다. 연구개발(R&D) 자금도 2014년 대비 무려 25% 이상 높였다.

본사가 이동한 광주·전남 혁신도시 지원을 위해서만 무려 2622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등 지역에 과감한 투자도 단행한다.

한전이 올해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동 본사 부지를 무려 10조원이 넘는 가격에 현대차에 매각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전기 연료비의 하락, 부채감축을 위한 쇄신 노력도 있었지만, 본사 부지를 기대 이상의 가격에 판매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한전부지 입찰에서 현대차는 10조5500억원을 베팅한 바 있다.

당시 공시지가인 3조3000억여원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을 써낸 현대차에게 ‘고가 매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물론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한동안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올해 한전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투자를 감행하면서 “국가에 기여하는 투자에 돈을 아끼면 안된다”며 부지 매입 금액을 결정한 정몽구 회장의 행보도 재조명 받게 됐다.

당시 정 회장의 계산은 ‘무리한 투자’로 각인 됐지만, 결국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한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대기업 중 투자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삼성그룹, 현대차와 한전 등을 제외하고는 없는 상태다. 다른 기업들은 부채감축, 총수부재, 실적악화 등의 이유로 쉽사리 투자확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한전에 힘을 실어준 현대차도 올해부터 향후 4년간 총 81조원을 투자한다는 ‘통 큰’ 투자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는 연평균 20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으로 현대차의 이전 최대 투자액이던 지난해의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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