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카페, 결제시스템 도입 안해
확대 정책 불구 안방서 안되는 꼴
입주업체 수수료 면제 혜택 지적
| 교통카드 사용 | 0 | ‘티머니 카드’는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편의점, 전통시장 등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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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티머니 카드(티머니)’ 사용범위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청사 내 매점·카페엔 티머니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아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시민 편의보다는 티머니 결제 단말기 도입에 대한 의지 결여 및 수수료에 대한 입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시는 티머니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의 주식을 3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여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 본청·별관 및 서울도서관 등 총 2개 매점과 3곳의 카페가 있다. 이 중 티머니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관 매점의 경우 티머니 충전 및 판매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도서관에 위치한 카페의 경우 일평균 70여명(지난해 기준)이 다녀가 지난 한 해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시민들의 이용이 잦은 곳이다.
티머니는 기존 대중교통 카드에서 편의점을 비롯해 일반 매장 및 전통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 청사 내에선 사용이 불가능해 단말기 시스템 도입에 대한 시의 의지 부족과 입주자들에게 2~2.5% 티머니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울러 청사 내 매점과 카페들의 주 고객이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티머니 결제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 본청 지하2층에 마련된 매점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 누구나 매점과 카페이용이 자유롭다.
시 본청에서 근무하는 정모 씨(50)는 “청사에 근무하는 5000여명의 공무원들 중 대부분이 티머니를 사용하고 있다”며 “또한 신청사에 대한 관심으로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티머니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을 우선으로 티머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다보니 청사까지 신경쓰지 못한 것”이라며 “단말기 설치만 하면 티머니 결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본청 하늘광장 등 몇 곳은 시민들이 이용을 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된 곳에 마련돼 있어 공무원들이 주 고객”이라며 “티머니 카드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