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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관광호텔 객실 부족? 정부·업계 ‘온도차’

[기자의눈] 관광호텔 객실 부족? 정부·업계 ‘온도차’

기사승인 2015. 0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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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팀 안소연
안소연 사회부 기자
“호텔은 지금도 과잉공급입니다. 객실 채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5000실을 더 늘린다니 걱정입니다.”

최근 현장과 정부의 온도차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호텔업계다. 정부는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이 매년 늘어나는데 숙박업소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호텔업계는 날이 갈수록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정부는 지난 19일 투자활성화대책을 통해 2017년까지 관광호텔 5000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해외관광객은 연평균 12% 증가한 반면 관광호텔 객실 수는 4.3%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을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잘 곳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선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중국인들이 ‘잘 곳이 없다’고 하는 것은 ‘호텔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숙소가 없다’는 뜻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 시내 호텔 객실판매이용률과 이용실적 등은 좋지 않은 편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www.tour.go.kr)에 따르면 2011년 판매가능 객실수는 756만1197실, 판매 객실수는 610만1588실이었다. 2013년에는 803만3289개의 객실 중 603만8564실이 팔렸다. 2년 새 객실은 47만개 늘었으나 이용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본인이 빠지고 중국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기간과 맞물려 앞으로 호텔 공실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관광 트렌드가 바뀌어 중국인마저 들어오지 않는다면 호텔은 빈 방이 넘쳐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결국 경영난에 봉착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투자활성화대책에 이같은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현장을 위한 방안에 현장의 목소리가 빠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관광객들의 특성과 전망, 지역별 수요 현황을 비롯해 무엇보다 실물 경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투자활성화대책’이라는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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