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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삼성SDS, 삼성생명과 평행이론?

[마켓파워]삼성SDS, 삼성생명과 평행이론?

기사승인 2015. 0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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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증시 데뷔 뒤 주가부진 늪 허우적 '닮은 꼴'
지배구조 '거품론'…보호예수 풀리면 오버행 우려
삼성SDS, 삼성생명 상장 후 주가 추이02
삼성생명·삼성SDS 상장 후 주가 추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입성한 삼성SDS가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주 청약 기록을 세웠지만 상장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던 삼성생명과 ‘닮은 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실적 등 기업의 본질가치가 아닌 지배구조 프리미엄의 영향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삼성SDS와 삼성생명의 주가이익비율(PER)이 각각 54.62배, 39.3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ER는 특정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PER가 높다는 것은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있음을 의미한다.

삼성SDS와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프리미엄에 힘입어 상장 전부터 ‘국민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14일 상장한 삼성SDS는 최종 경쟁률만 134.19대1에 달했고, 청약증거금도 15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2위에 올랐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19만원)의 2배인 38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올해들어서만 주가가 25.63%나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25일 기록한 최고가 42만8000원과 비교하면 44.74%나 떨어진 상태다.

2012년 당시 기업공개(IPO) 최대딜로 꼽혔던 삼성생명도 상장 당일 12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롤러코스터처럼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 4년간 주가가 공모가(11만원) 밑인 8만~11만원을 맴돌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1년 12월19일에는 7만9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사업 가치 및 실적에 기반한 주가가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한 주가 거품은 언제든지 빠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삼성그룹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각각 3.90%)이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필요한 종잣돈을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창고로 평가된다.

삼성생명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융 계열사로, 향후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 체제 설립이 꾸준히 거론되며 부각됐다.

일각에서는 삼성SDS의 보호예수가 끝난 후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 등이 보유 주식 일부를 의무보호예수 기간(6개월)이 끝나는 대로 처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인 CLSA도 이 부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가 지분을 처분하고 향후 설립 가능성이 있는 그룹 지주사와 스왑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생명도 상장 1년 후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9만원까지 하락했다. 계속된 주가 부진으로 매도 심리가 우세해지자 오버행 이슈가 더욱 부각된 것이다. 당시 신세계와 CJ그룹이 각각 11.07%, 5.49%의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이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커지자 주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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