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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추락하는 삼성SDS, 승계 ‘자금줄’의 숙명(?)

[마켓파워]추락하는 삼성SDS, 승계 ‘자금줄’의 숙명(?)

기사승인 2015. 0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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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삼성SDS 주가가 지배구조 프리미엄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떨어지면서 급락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 등과 합병설이 제기되는 등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조명됐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영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주가가 이 부회장 주식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전날보다 2000원(0.84%) 하락한 23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2만8000원으로 종가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25일과 비교하면 두달 사이에 44.74% 떨어졌다.

삼성그룹 측은 이날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일부를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5월 중순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한다면 삼성SDS는 오너 프리미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S의 역할이 삼성가 3세의 경영승계 자금줄로 제한됐다는 점에서 매력을 잃었다.

한때 삼성전자와의 합병설이 제기되면서 삼성SDS는 경영승계 핵심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합병할 경우 삼성SDS 지분 11.02%를 보유한 대주주인 이 부회장 등 삼성가 3세들이 확보하는 삼성전자 지분이 7%를 넘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3.38%) 없이도 삼성전자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력한 현금창출 수단을 잃게 되는 만큼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반대 전망도 나왔지만 삼성전자와의 합병설은 끊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삼성SDS는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지배구조 프리미엄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다. 제일모직은 이 부회장 등 3세의 지분이 4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재편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SDS는 지배구조 최하단에 있어 제일모직에 비해 활용가치가 낮다.

최근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제일모직과 합병해 지주회사를 형성하는 형태의 종전 시나리오보다 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7.21%) 다음으로 많다.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지분(3.38%)이나 삼성화재 지분(1.26%)보다 높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한다면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할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삼성SDS 지분(17.1%)까지 확보하게 된다”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까지 가정한다면 제일모직은 합병비율에 따라 7%에 가까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높게 평가된 만큼 향후 주가 하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삼성SDS 관련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휘말려 실질적인 이익창출 능력에 비해 고평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사업부의 성장만으로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삼성SDS는 전체 이익의 90%를 IT서비스에서 창출하고 있지만 IT서비스 외형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선장동력인 물류 BPO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삼성SDS의 지속성장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2015년과 2016년은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2016년 삼성전자 물류를 80%이상 커버하면 2017년부터는 성장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문제가 있어 외부물류로 진출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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