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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인 4명 납치…나흘만에 풀려난 과정은

필리핀 한국인 4명 납치…나흘만에 풀려난 과정은

기사승인 2015. 01. 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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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위협하며 가족에게 2억원여 상당 몸값요구, 구타 당했으나 큰 부상은 없어
필리핀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4명이 몸값을 요구하는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나흘 만에 모두 풀려났다고 27일 외교부가 전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4명이 몸값을 요구하는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나흘 만에 모두 풀려났다. 피해자들은 구타를 당했으나 큰 부상은 없는 상황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마닐라에서 22일 피랍된 우리 국민 4명이 26일 오후 11시 30분께(한국시간) 모두 풀려났다”며 “필리핀 경찰은 석방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납치범 검거를 시도 중”이라고 했다.

친인척 관계로 알려진 한국인 30∼40대 남성 4명은 지난 22일 오전 마닐라 북쪽 산후안시에 있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사업장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괴한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필리핀에 있는 피해자들 가족에게 한화 2억여원 상당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사건을 신고받고 가족과 함께 납치범들과 석방 교섭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몸값 일부가 송금되기도 했다.

당초 범인들은 납치한 4명 가운데 2명을 살해했다며 남은 2명을 구하려면 몸값을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피해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하고서 경찰영사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필리핀 경찰 내 한국인 관련 사건 전담반인 코리안 데스크도 수사에 참여했다.

치안이 불안한 필리핀에서는 금품을 노린 납치사건이 빈발하고 있으며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치안이 가장 불안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경찰의 수사 역량이 부족한 데다 총기류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사 관련 인프라와 법·제도 역시 국제기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탓이다. 실제 지난해 3월 수도 마닐라에서 발생한 한국인 여대생 납치살해 범인 9명 중 2명은 신원이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검거되지 않았다.

특히 민다나오 지역은 각종 테러를 자행해온 이슬람 과격세력 아부사야프의 활동 무대로 정부의 영향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치안 부재 지역’으로 꼽힌다.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외교부가 최근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하면서 전 지역이 ‘즉시 대피 지역’으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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