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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범람하는 ‘달콤씁쓸한’ 감자칩 전쟁

‘사상 최초’ 범람하는 ‘달콤씁쓸한’ 감자칩 전쟁

기사승인 2015. 01. 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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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들 제각기 유리한 통계로
시장 선도 신경전… 소비자만 혼란
수미칩 복사
‘사상 최초’ ‘전인미답’ ‘최고 기록’……. 제과업체들이 최근 자사 감자칩 매출과 관련해 내놓은 자료의 키워드다.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달콤한 감자칩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제과업체들의 신경전도 불붙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농심·해태 등 제과업체들이 중립적 기관의 통계가 아닌 자체 매출 집계 등 서로 다른 기준을 내세워 감자칩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발단은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21일 “수미칩 허니머스터드가 출시 한 달만에 86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이는 농심 스낵판매 역사상 최초이며 최고 기록”이라며 해태와 오리온을 자극했다.

이에 해태제과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의 월 110억원 매출은 70년 넘는 국내 과자 역사상 전인미답의 경지이며 앞으로도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맞불을 놓은 바 있다.

그러자 오리온도 26일 ‘포카칩’의 지난해 매출액이 스낵시장 최초로 13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조사기관인 닐슨 자료를 인용해 12월 판매액(109억원)을 공개하면서 “닐슨 자료가 실제 전체 판매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장 공신력과 객관성을 확보한 자료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오리온측이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을 합산해 밝힌 매출 110억원이 자체 매출 집계를 근거로 해 사상 초유의 기록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리온 포카칩의 경우 닐슨 자료의 12월 판매액은 109억원이지만 자체 집계한 매출액은 1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닐슨 자료는 3000여개 표본 소매유통점에서 실제 해당 스낵의 판매 데이터를 취합해 통계처리로 전체 합을 구한 것이며, 업체 매출 통계는 상품이 공장에서 출하된 뒤 도소매점으로 넘어간 물량과 금액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업체 자체 수치가 닐슨 조사로 나타난 판매액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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