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2015 아시안컵] 슈틸리케 감독, 한국 축구의 체질을 바꾸다

[2015 아시안컵] 슈틸리케 감독, 한국 축구의 체질을 바꾸다

기사승인 2015. 01. 27. 13: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NISI20150125_0010561764_web
55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한 번만 더 이기면 1960년 대회 이후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브라질 월드컵의 참패로 홍명보 감독이 쫓기다시피 물러난 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시작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거의 매 주말 1, 2부 리그를 가리지 않고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 면면을 살폈다. 그렇게 골라낸 옥석에는 호주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정협(상주)이 포함돼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한 인천 아시안게임도 직접 관전하며 수비수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을 낙점했다. 이 밖에도 유소년 축구 현장부터 대한축구협회 기술 컨퍼런스까지 한국 축구 이해를 위한 현장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이런 노력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전에서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수비력이 매경기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정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무실점으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한국 축구사에 남을 기록적인 업적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대기록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사실 아시안컵 초반만해도 선수들의 줄 부상과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 등 핵심 공격자원들이 부상으로 인해 낙마했지만 이근호(엘 자이시)·남태희(레퀴아)·한교원(전북) 등 2선 공격진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해 이들의 빈자리를 메꿨다. 질책보다는 격려를 통해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거침 없이 달려온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마지막 하나의 관문을 남겨 놓고 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쉴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27일 호주 뉴캐슬의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준결승을 코칭스태프와 함께 참관한다.

이 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만나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직접 전력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신이 결승 진출을 예상한 호주의 전력을 정밀 점검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아시안컵 우승은 최종 목표가 아니다. 그는 “우승을 해도 한국 축구는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년만에 결승전에 오른 것은 큰 의미가 있지만 발전하기 위해서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슈틸리케의 생각이다. 설령 우승을 하더라도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부임 기간 동안 한국축구의 고질병인 스트라이커의 부재, 골 결정력 부족, 수비 조직력 난조 등 대표팀의 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더 나아가 한국축구 전체의 ‘체질 개선’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절주를 해온 슈틸리케 감독이 “31일 우승 샴페인 한 잔 하고 싶다”는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