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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경영나서는 현대제철, 재무건전성 괜찮나

공격 경영나서는 현대제철, 재무건전성 괜찮나

기사승인 2015. 0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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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차임금 7조9000억원...올해만 1조8000억원 규모
현대제철 "회사채 발행과 사업수익으로 상환가능"
자동차용 강판 가격과 특수강 시장 안착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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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지난해 동부특수강 인수에 이어 27일 단조업체인 SSP율촌에너지 인수 의향서도 제출하는 등 인수합병(M&A)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철강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무적인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 집중돼 있는 수익 포트폴리오와 특수강 시장의 안착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제철이 2017년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2014 잠정실적 기준)은 총 7조9496억원에 달한다.

올해만도 1조84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연불수입금융 등 단기한도대출을 포함하면 3조7076억원으로 그 규모는 늘어난다. 연불수입금융이란 수입자가 선적서류 또는 물품을 인수한 날부터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외상수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 및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늘어나는 이자비용도 부담이다. 현대제철 자체적으로도 이자율이 100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하면 이자비용이 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기간 현대제철의 차입금 의존도는 43.6%로 포스코(29.5%)·동국제강(39.5%)보다도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차입금이 늘거나 이자율이 급등할 경우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좋지 않은 업황이 더욱 악화될 시 유동성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회사채 발행과 사업수익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9일(1500억원)과 다음달 7일(1000억원) 갚아야 하는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3900억원 규모의 무기명사채 교부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이나 사업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차입금 상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철강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현대제철의 안정적 수익원인 자동차 강판의 판매가격 유지와 특수강 시장에서의 안착을 전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약 475만톤(지난해 기준)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이 국내에서 공급하는 물량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문제는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용 강판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요구로 자동차용 냉연강판 판매가격을 3월과 11월 톤당 8만원과 5만원 인하했다. 업계는 이로 인해 2300억원 수준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수강 사업의 경우 세아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안착이 녹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아베스틸(1차공정)은 압연재·단조재 봉강, 공구강 시장에서 46.9%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포스코특수강이 영위하던 STS선재(점유율 58~63%), STS봉강(55~60%), 무계목강관(25~30%) 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세아특수강(2차공정)도 냉간압조용선재·마봉강 시장에서 41.2~43%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특수강 시장 특성상 대규모 투자대비 수익창출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에 100만톤 규모 특수강 공장에 올해 5023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최근 인수한 동부특수강이 37억원(현대제철 인수전 계획)을 들여 다음달 CD바 설비 1기와 수소벨로 3기 증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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