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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은밀하게 정교하게…SNS로 숨어든 짝퉁

[현장에서] 은밀하게 정교하게…SNS로 숨어든 짝퉁

기사승인 2015.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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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검색
인스타그램에서 명품브랜드를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이 줄지어 나온다.
동대문이나 이태원 등지에서 유통되던 가품, 일명 ‘짝퉁’이 온라인을 타고 번지고 있다. 단속이 심해지면서 판매업자들이 개인공간이어서 단속이 어려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숨어들어 유통시키고 있어서다.

29일 사진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인기 명품 브랜드인 샤넬·루이비통·프라다를 검색한 결과 적게는 12만개, 많게는 21만개 넘는 게시물이 줄지어 나왔다. 몇몇 게시물을 제외하고 상품이 클로즈업된 사진 대부분은 판매업자가 올린 것들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카카오톡 아이디와 카카오스토리 아이디, 블로그와 페이스북 주소 등이 안내돼 있다. 친구맺기 이후 문의를 할 수 있는 구조다. 24시간 안내에 1대1 맞춤제작도 가능하다는 안내문도 있고, 어떤 곳은 오프라인 매장처럼 카스1호점·2호점까지도 두고 있었다.

등급을 표시하던 용어도 진화됐다. A급·S급은 옛말이다. 거울을 보듯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최상급인 미러급부터 커스텀급, SA급까지 세 분류로 나누고 있다.

최고급 라인인 미러급은 정품과 동일한 가죽을 사용해 백화점 가격대와 맞먹을 정도다. 상품박스에 쇼핑백, 그리고 더스트백까지 오리지널 제품을 연상케 한다. 커스텀급은 이탈리아 가죽으로 제작되며 전체적인 퀄리티가 우수하다는 평가로 가격은 최대 100만원대에 육박한다.

최하급인 SA급은 SNS상에선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산 가죽으로 제작되며 외관상 90% 진품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
오리지널 매장에는 없는 색과 제품이 인기인 경우도 있다.
오리지널에 없는 제품을 한국인 취향에 맞게 제작하기도 한다. 루이비통이 최근 컬렉션에서 선보인 아프리카 전통 가면에서 모티브를 따온 포쉐트 마스크 가방은 공식사이트에는 레드와 옐로·블루 등 세 가지 색상만 나와 있지만 짝퉁제품의 경우 블랙과 퍼플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또 핸드폰 케이스로도 선보이고 있다. 프라다의 봄버패딩백 역시 오리지널 매장에는 없는 사이즈까지 나와 있다.

SNS를 통한 짝퉁 구입 경험이 있다는 이보영씨(28·여)는 “유입 인구가 많은 유명 파워블로거 등도 짝퉁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리지널 제품과 가격이 맞먹는 미러급을 구입할 때는 망설이게 되지만 오리지널에 없는 더 예쁜 제품을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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