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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 결승전 앞둔 슈틸리케, 최후의 승자 될까?

[2015 아시안컵] 결승전 앞둔 슈틸리케, 최후의 승자 될까?

기사승인 2015. 01.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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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에 아시아컵 정상에 오르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호주 전력 분석에 들어갔다.

올리 슈틸리케 감독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뉴캐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의 4강전을 관전했다. 결승 상대에 대한 사전 정찰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의 진면목을 다 보지 못했다. 두 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 호주는 경기 흐름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호주의 강점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는 “호주 선수들은 공중볼에 강했다.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온 팀인 만큼 각자 해야할 것을 잘 아는 팀이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놓을 카드는 ‘점유율 축구’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강조해오던 것이다. 패스미스와 볼컨트롤 난조를 줄이면서 볼을 오래 소유해 상대의 공격 빈도를 줄이는 전략이다.

개최국 호주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정협(상주)의 결승골로 승리했지만 이번은 다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호주의 최대 강점은 역시 힘과 높이다. 사실상 유럽팀이나 다름 없는 호주는 우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과 크로스에 이은 선 굵은 고공 축구가 장기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기록중으로 한국(7골)에 크게 앞선다. 경기당 평균 2.4골의 매서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10명이 골을 뽑아내면서 득점 루트의 다양화를 자랑했다.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는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과 예디낙(크리스탈 팰리스)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팀 케이힐은 3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이 골 맛을 봤다. 케이힐은 공격수로는 비교적 단신임에도 타점 높은 헤딩과 몸싸움, 위치 선정이 모두 일품이다.

직접 골을 넣지 않더라도 호주의 공격 전개에서 케이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부상으로 잠시 팀을 떠났돈 예디낙도 출전을 예고했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예디낙은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중원싸움에 능한 미드필더다. 게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를 담당 할 만큼 킥력 역시 수준급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의 최대의 무기는 자신감이다. 호주가 이길 것이라는 지배적인 관측을 깨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도 빛을 내고 있다. 그는 부임한 지 4개월 만에 대표팀의 체질을 바꿔놓으면서 지난해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추락한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우선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치면서 ‘경우의 수’ 걱정을 덜어낸 슈틸리케호는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골로 무승부의 위기를 넘겼고, 4강에서도 이라크를 상대로 일찌감치 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따내 승부차기의 걱정을 날렸다.

특히 5경기 동안 무실점 수비를 펼친 것도 고무적이다.

비록 경기 도중 집중력이 흔들리며 위태로운 상황을 여러 차례 연출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슈퍼 세이브와 수비진들의 몸을 날린 ‘육탄 방어’로 실점을 막아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 관전을 통해 자신이 직접 본 것을 토대로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을 갖는다.

약점보다 강점이 많은, 그래서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호주전이다.

아시안컵 우승의 주인공은 오는 31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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