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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폭파 협박 사건, 정신 온전치 못한 피의자가 벌인 ‘해프닝’ (종합)

청와대 폭파 협박 사건, 정신 온전치 못한 피의자가 벌인 ‘해프닝’ (종합)

기사승인 2015. 01. 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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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박근혜 대통령 사저 폭파 협박 사건이 결국 정신건강이 온전치 못한 피의자가 벌인 해프닝으로 결론났다.

피의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 등 책임 있는 사람과 접촉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접촉’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강모씨(22)를 체포, 이틀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강씨는 프랑스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중 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 등 책임있는 사람과 접촉을 원해서 그랬다”며 “(협박)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가 국정원 등에 신고하리라 믿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 접촉을 원하는 이유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울 및 관계부적응’ 등 증세로 정신과 치료 경력이 있는 강씨가 벌인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 또 공범이나 테러 준비 ·실행 의지 등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경찰은 “피의자는 차분하게 진술하고 있지만 듣다보면 앞뒤 말이 안맞고 비논리적이어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의정부 306보충대를 거쳐 부산 소재 육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해온 강씨는 이듬해 3월부터 정신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같은해 8월 정신건강 이상으로 의가사 제대했다.

이후 강씨는 병역변경 처분돼 부산 모 구청에서 공익근무를 하던 중 지난해 3월 인근 빌라 출입구에 있던 파지에 불을 붙여 현주건조물 방화미수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정신과 치료는 강씨가 프랑스로 출국하기 한 달 전인 같은 해 11월까지 이어졌다. 강씨 아버지는 그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전부터 과대망상증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제2금융권에서 500만원을 대출받아 프랑스로 출국한 강씨는 아버지의 설득으로 26일 오후 9시(현지시각) 프랑스에서 대한항공 KE902편 귀국 비행기에 탑승, 27일 오후 3시 5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프랑스에 머문 강씨는 호텔에 묵었다가 경비가 바닥나자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집 등에서 지냈으며 특별히 접촉한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검찰과 상의한 뒤 강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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