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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택시시장 너마저…LPG업계 “울고 싶어라”

믿었던 택시시장 너마저…LPG업계 “울고 싶어라”

기사승인 2015. 0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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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줄고 수요 부진 '옆친데 덮쳐'
운송용 시장마저도 정부 규제로 꽁꽁
"디젤택시 도입 땐 수익창출 더 위축"
국내LPG차량등록추이2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저유가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LPG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운송용 시장마저 정부의 규제로 위축되면서 고사위기에 처하고 있다.

LNG가 가정용 연료로 일상화 된데다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LPG택시시장마저 정부의 디젤택시 도입 정책으로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대한LPG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PG 수입량(잠정)은 537만톤으로 2013년 571만톤에 비해 6%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생산량은 270만톤 수준에서 302만톤으로 늘어났지만 국내 전체 공급량은 839만톤을 기록, 2013년(841만톤) 대비 2만톤 줄었다.

국내 LPG공급량은 2010년 932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884만톤, 2012년 849만톤 등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LPG수요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009년 929만톤에 달하던 수요는 지난해 795만톤으로 14.4% 급감했다. 이런 수요 감소는 가정용 도시가스의 시장잠식과 LPG차량 감소가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수송용 LPG수요는 2009년 450만톤에서 지난해 382만톤으로 27%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정용 LPG수요 감소율 12.8%보다도 큰 수치다. 국내 LPG차량 등록대수는 2010년 246만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236만대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년새 5만5000대가 감소했다. 이는 이 기간 세계 LPG차량보급이 연 6~19%씩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LPG공급은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 외에는 판매가 힘들고, 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송용 수요마저 급격히 줄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태”라며 “올해 9월 디젤 택시 도입이 결정되며서 수송용 수요감소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택시시장은 수송용 LPG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디젤 택시가 도입될 경우 LPG산업 자체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9월부터 유로6를 만족하는 경유택시에 리터당 345.54원의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택시 연료다원화 정책에 따른 결정이다. 디젤택시가 도입 될 경우 LPG택시에 지급되던 유가보조금 혜택이 희석되는 결과를 낳고 디젤 택시로의 이탈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택시 도입으로 얼마나 많은 수요가 LPG택시에서 이탈할 지 예상할 수 없지만 택시시장을 빼앗기면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LPG협회가 개최한 ‘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도 “LPG 차량은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택시시장에 디젤택시가 진입하면서 LPG산업이 위기에 쳐했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정부의 LPG연료 사용규제와 함께 완성차 업계가 LPG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현재 LPG차량 용도와 사용자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르면 택시 이외에 5인승 승용차의 경우 장애인·국가유공자·렌터카 등에만 LPG차량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업계도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 및 정부·학계와 함께 승용차용 LPG직분사(LPDi) 엔진 및 핵심부품 개발, 중대형 디젤-LPG 혼소차량 개조기술, 수소-LPG 혼소 및 수소 발생 연료개질 기반 기술 개발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동차 시장과 업계는 디젤차량과 휘발유·경유 기반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사용자 제한 규제를 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업계가 수익창출이 힘들어 지고 있는 시기다. 향후 셰일가스 개발 영향으로 LPG가격이 안정화 되겠지만 운송용 연료 중심의 국내시장 특성상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LPG차량에 대한 규제를 풀어 모든 소비자가 LPG차량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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