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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크림빵 뺑소니범 잡자” 누리꾼 한맘 빛보길

[기자의눈] “크림빵 뺑소니범 잡자” 누리꾼 한맘 빛보길

기사승인 2015. 01.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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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서 멀티미디어부 기자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 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다고 미안해하던 남편은 차디 찬 주검이 돼 돌아왔다.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지난 13일 누리꾼들에게 알려졌다. 피해자 강모(29)씨는 10일 오전 1시3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일공업사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졌다. 어려운 형편에도 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던 강씨는 올해 4월이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몸이었다.


'크림빵 뺑소니' 사연은 누리꾼들에게 슬픔과 분노를 안겼다. 그 분노는 '범인을 잡자'는 움직임으로 일파만파 번졌다.


중고차 쇼핑몰 사이트 '보배드림'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온갖 지식을 모아 피의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 해당 사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용의차량의 차종과 번호 추정은 물론, 전문적인 식견들도 더했다.


이들은 또한 해당 사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공감을 확산시켰다.


이러한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경찰을 움직여 충북지방경찰청은 27일 사고 수사본부를 설치, 본격 조사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이렇다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차량 및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는 누리꾼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그러나 '수사'를 멈추지 않았다. 계속 서로 정보를 공유한 결과, 29일에는 뺑소니 차량 번호를 최종적으로 판단했다는 보배드림 글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사실 여부 이전에 "수사당국이 할 일을 네티즌들이 하고 있다"는 누리꾼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범을 잡기 위한 누리꾼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수사당국이 좀 더 분발해 "누리꾼이 수사 당국 보다 낫다"는 비아냥이 줄어들길 바란다. 아울러 하루 빨리 뺑소니범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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