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케아 무상 제공 임대공간에 ‘상생’은 없었다

이케아 무상 제공 임대공간에 ‘상생’은 없었다

기사승인 2015. 01.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광명가구조합 가입 업주만 신청
33곳 중 16곳은 입주 대상서 제외
조합 스스로 '상생' 취지 버린 셈
NaverBlog_20150129_130140_09
이케아가 제공한 2층 주차장에 마련된 무상 임대공간에는 경기도 광명가구거리 내 33개 업체 중 9개 업체만이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브랜드는 광명가구조합에 가입된 17개 업체에서 선정됐다.
경기도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이 이케아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제공받은 무상 임대 공간을 조합에 가입된 일부 유명 브랜드 업체 중심의 홍보관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광명가구거리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추진된 홍보관의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다.

광명가구조합은 29일 홍보관 사용 업체 선정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자체 이사회를 20회 가량 진행하며 희망하는 업체를 받아 이 중 9개의 업체가 잠정적으로 입주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조합원이 아닌 가구점주들은 입주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광명가구조합은 지난해 4월 이케아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광명점 내 1150㎡(350평) 규모의 공간을 5년간 무상임대 형식으로 제공받아 국산 가구 홍보관으로 사용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광명가구거리 내 33개 가구업체 중 광명가구조합에 가입된 한샘인테리어, 리바트, 시몬스침대, 데코라인, 일룸, 보르네오가구, 박홍근홈패션, 레노마, 규수방, 레이디가구 등 9개 업체만이 이케아 홍보관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가구조합에는 가구거리 내 33개 업체 중 17개 업체가 가입돼 있다.

반면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가구거리 내 상당수 가구점주들은 홍보관 사용과 관련해 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A가구 점주는 “홍보 전시 공간 사용과 관련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고, B가구 점주 역시 “우리도 대상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케아와 광명시 및 이케아입점저지대책위원회가 지난해 4월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무상임대한 공간의 관리 권한은 가구조합에 있으나 매장 입주 대상은 광명시 중소상인 모두가 해당된다.

앞서 조합은 이케아가 제공한 무상 임대공간 중 3분의 1 수준인 330㎡(100평) 가량을 편의점과 안경점, 과자점 등에 재임대한 바 있다. 조합측은 소상공인들이 영세해 홍보관을 운영하기 어려워 임대수익을 인건비, 전기세 등 운영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보관 사용에서 배제된 가구점주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조합 스스로 ‘상생’ 취지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봉 광명시가구조합 이사장은 “가구조합에서 조합원으로 오랜 세월 고생하며 활동한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우선 선정한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광명가구거리를 최대한 홍보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해명했다.

한편 당초 홍보관에 입주하려던 리바트측은 “올 초 대리점주의 요청으로 이케아 홍보 전시관 사용을 검토했으나 기업 가치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NaverBlog_20150129_130141_11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은 이케아가 제공한 2층 주차장에 마련된 무상 임대공간 중 ‘3분의 1’인 330㎡(100평) 가량을 편의점과 안경점, 과자점 등에 재임대했다. 유동인구가 많아 임대료가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