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검찰, ‘7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정옥근 전 해참총장 체포(종합)

검찰, ‘7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정옥근 전 해참총장 체포(종합)

기사승인 2015. 01. 29. 15: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TX그룹 측으로부터 아들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받은 혐의
대검 깃발사진
STX그룹 측으로부터 7억원대의 금품수수 의혹을 받아 온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63)이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29일 오후 정 전 총장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체포영장을 전격적으로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2008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수주 등 편의제공 대가로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으로부터 아들이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7억7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전날 오전 정 전 총장의 장남(38)을 부친과 함께 뇌물을 받은 공범 혐의로, STX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67)을 금품 제공에 공모 및 관여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또한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였던 요트앤컴퍼니 측 관계자 1명도 함께 체포했다.

정 전 총장이 현직에 있던 2008년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에서 장남이 설립했던 요트앤컴퍼니는 부대 행사로 요트 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STX 측은 요트앤컴퍼니에 광고비 명목으로 7억7000만원을 후원했다.

합수단은 당시 요트대회가 부실하게 진행됐고, 요트앤컴퍼니는 이후 별다른 매출을 내지 못하다가 폐업한 점, 요트대회가 STX 측에서 수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쓸 만한 행사가 아니며 업무처리 관행과도 동떨어져 있다는 점 등을 주목해 수사를 벌여왔다.

합수단은 이 후원액이 STX 측에서 방산물량 납품 편의를 봐줄 것을 기대하고 정 전 총장에게 건넨 뇌물일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을 체포하기에 앞서 서충일 ㈜STX 사장 등 전·현직 STX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또한 구속수감돼 있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5)을 조사하면서 광고비가 사실상 뇌물이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트앤컴퍼니는 2008년 당시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된 회사였고 관함식 행사 전후로는 뚜렷한 실적도 없어 계속 7억7000만원의 성격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의 아들, 윤 전 사령관, 아들 정모씨와 함께 체포됐던 요트앤컴퍼니 관계자 등 대해서는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