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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사기꾼으로 변한 보물 사냥꾼 힐튼 호텔서 검거

투자 사기꾼으로 변한 보물 사냥꾼 힐튼 호텔서 검거

기사승인 2015. 01. 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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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대의 보물선에서 막대한 금괴와 금화를 인양한 후에도 투자대금 등을 돌려주지 않은 채 달아난 미국인이 2년 만에 검거됐다.

29일 미국 AP 통신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연방보안관은 이달 27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힐튼 호텔에서 숨어 지낸 토미 톰슨을 체포했다. 톰슨은 지난 2012년 회수된 금괴와 관련된 법정 소송의 주요 심리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앞서 톰슨은 1988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 침몰해 있는 증기선 센트럴 아메리카호(일명 금괴선)를 발견해 수천 개의 금괴와 금화를 건져 올리면서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은 인물이다. 당시 인양된 금(4억 달러 상당)의 상당량은 2000년 한 금 마케팅그룹이 5천000만 달러(547억 원)에 사들였다.

센트럴 아메리카호는 1857년 9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20㎞ 떨어진 바다에서 허리케인을 만나 가라앉았다. 미국 최악의 해난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된 이 참사로 425명이 익사했으며 너무나 많은 캘리포니아산 금(14t)이 유실돼 그해 경제적 공황을 부채질할 정도였다.

보물 사냥꾼인 톰슨은 투자자 161명을 끌어모아 이 보물선 찾기에 나선 끝에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으나, 투자대금 1천270만 달러를 한 푼도 반환하지 않았을 뿐더러 인양작업에 참여한 동료에게도 제대로 보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2005년 법적 소송에 휘말렸고 2012년 잠적했다.

연방보안관실 관계자는 “톰슨은 우리가 추적해온 탈주자 가운데 가장 지능적인부류에 속한다”라면서 동거녀와 함께 붙잡혔다고 말했다.

연방보안관실 보고서에 따르면 톰슨이 고용한 잡역부는 톰슨의 집에서 법의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기술한 ‘투명인간으로 사는 법’이라는 책자를 발견했다.

톰슨은 또 현금을 편하게 이용하려고 1만 달러를 여러 파이프에 넣어 집 경내에 묻어두기도 했다. 그는 소송이 개시된 2005년 이후 금융 및 사무 거래에서 현금만 사용한 것
으로 나타났다.

한편 과거 그의 회사를 변호했던 릭 로볼은 톰슨이 어떻게 하면 나머지 보물을 마저 인양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기려고 궁리하는 중이었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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