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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 국회논의 생략하나 “문구 하나하나 평론할 생각 없다”

‘아베 담화’ 국회논의 생략하나 “문구 하나하나 평론할 생각 없다”

기사승인 2015. 01. 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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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8월 15일 무렵에 발표할 전후(戰後) 70년 담화(일명 아베담화)의 내용을 국회에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30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담화이므로 사전에 국회에 내용을 제시하고 국민적 논의를 거쳐 담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아베 내각의 책임으로 담화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민주당 대표대행의 질문을 받고서 국회는 원한다면 따로 결의를 표명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은 전문가의 논의 결과 등을 참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1995년 패전 50주년을 맞아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사죄하며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를 전체로서 계승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무라야마 담화가 전쟁에 관해 ‘우리나라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한때 국가의 정책을 그르쳤다’고 표현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는 “문구 하나하나를 평론할 생각은 없다”며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앞선 전쟁이 준 교훈이 무엇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국민(일본인)의 생명을 잃게 하고, 아시아인들에게 크고 많은 폐(메이와쿠<迷惑>)를 끼쳤다.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여러 가지 교훈이 있다”고 답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이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크고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고 표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원문에 있는 ‘손해와 고통’(damage and suffering)을 ‘메이와쿠’라고 표현한 것이다.

‘메이와쿠’라는 단어는 어떤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이나 불쾌감을 준 것을 가리키는 일본어 특유의 표현이며 영어로는 성가심(annoyance), 폐(trouble), 불쾌감(annoyance) 정도로 번역된다.

아베 총리가 평소 일본이 일으킨 전쟁이 ‘침략’이라는 점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새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을 훼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아베 담화에 담길 내용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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