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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뇌성마비 여 시인의 인간승리, 고향 작가협회 부주석 돼

중 뇌성마비 여 시인의 인간승리, 고향 작가협회 부주석 돼

기사승인 2015. 01.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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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농민으로 살다 인터넷으로 문단 등단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시를 쓰는 것은 크게 이상할 것까지 없다. 그러나 인기를 얻고 나아가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인간승리라는 말을 써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위슈화
뇌성마비에서 고향의 작가협회 부주석이 되는 인간승리를 일군 위슈화 시인./제공=징화스바오.
중국에 최근 이런 인간승리를 일군 장애인 여류 시인이 크게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후베이(湖北)성 중샹(鍾祥)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인 위슈화(余秀華·39)씨. 베이징의 유력지인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30일 보도에 의하면 그녀는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진짜 평범한 농민이었다. 다만 문학적 감수성이 있어 가끔 불편한 몸으로 스마트 폰에 시를 끄적이는 습관이 특이했다면 특이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얼마 후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다. 그녀가 자신이 즐겨 쓰는 SNS인 웨이신(微信)에 우연히 올린 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 급기야는 중샹시의 한 출판사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의 시집은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후 그녀는 후베이성에서는 내로라하는 시인으로 우뚝 서게 됐다. 나중에는 현지 문단의 유력 인사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문단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그녀는 회원이 400여 명인 중샹시의 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일하고 있다. 본인만 적극적으로 마음을 먹으면 후베이성, 나아가 전국 작가협회의 간부로도 올라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간승리는 아마도 이럴 때 들먹여야 하는 단어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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