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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女승무원 “교수직 제안 거절했다”

‘땅콩 회항’ 女승무원 “교수직 제안 거절했다”

기사승인 2015. 01. 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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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으로 법정 출석…"신상털리고 '위증女' 됐다"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항공 여승무원 김모씨가 조현아 전 부사장 측으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30일 오후 열린 조 전 부사장,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54) 조사관 등 3명에 대한 2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한 김씨는 울먹거리며 이 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간)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견과류 서비스와 관련해 폭언과 폭행을 당한 피해자다.

하지만 땅콩 회항 사건이 알려진 이후 그는 국토부 및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회유를 받아 허위 진술을 하고 그 대가로 교수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중순께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너무 무섭고 불안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지만 박 사무장은 TV에 출연해 내가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그때부터 내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돼고 위증을 한 여자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문 후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 제안받았는데 응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도 “나와 내 어머니는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증인 신문이 끝난 뒤 ‘김씨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재판부의 말에 조 전 부사장은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본인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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