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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오는 명당은 이미 남의 것?

돈 들어오는 명당은 이미 남의 것?

기사승인 2015. 01. 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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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가치로 평가 못하는 것이 풍수가치
"명당은 많아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도심 인왕산 전경
서울의 주산이라고 평가 받는 인왕산 전경/사진=황의중 기자
“돈 들어오는 명당(明堂)은 이미 다 임자가 있다” “장사 잘 되는 땅은 살 사람이 넘쳐 비싸다”

풍수지리를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돈 버는 터에서 장사하길 바라며 돈복 있는 곳이 있다면 귀가 솔깃해진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은 명당에 대한 믿음(?)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돈 버는 명당은 이미 주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말 돈 버는 명당은 누군가 다 차지했고 땅값은 자기 몸 값만큼이나 올랐을까?

이에 대해 풍수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답한다.

‘명당의 원리’ 저자 덕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명당은 많아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로 표현하고 있다. 즉 명당 터가 곳곳에 있지만 사람들이 터를 보는 눈이 없고, 풍수지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주변에 명당이 있어도 이를 못 찾고 있다는 것이다.

강해연 KnL디자인그룹 대표는 부동산의 경제적 가치 평가가 무형적 가치를 다 포함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명당이 사람에게 주는 이득, 재물운이라던지 안락함·건강 같은 중요한 가치를 현재 부동산 평가가격 체계에선 못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값싼 부동산이지만 누구에게도 주기 아까운 좋은 자리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토지의 평가가격은 구하는 공식은 표준지의공시지가×지가변동률(생산자물가상승률)×지역요인비교×개별요인비교×기타요인의 보정×면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인근 지역의 표준지 공시지가나 지가 변동률과 면적은 수치상 이미 공표된 지표로 확정돼 있는 반면, 지역요인과 개별요인·기타요인은 그 요소들이 평가사의 직관과 실무 경험이 들어가는 정성적 평가다.

지역요인과 개별요인 같은 정성적 평가는 풍수감정평가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토지감정평가 방법이 가격 산정을 위한 경제성 평가라면 풍수감정평가 방식은 삶의 질에 관련된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하면 교통호재와 개발호재 등 경제적 평가에는 수맥이나 지기(地氣) 같이 거주자에게 중요한 삶의 가치요소가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풍수가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현장 감정에 나서보면 잘 되는 회사건물이나 음식집 등이 명당에서 살짝 벗어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는 경제적 가치를 부동산 위치를 평가해서 건물을 짓거나 부동산을 매입해서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풍수가들은 지적한다.

풍수가들은 경제적 가치로도 높게 평가되는 경우 풍수적으로도 문제 될 확률이 비교적 적지만 ‘정성적’ 평가를 통해 제대로 된 혈에 자리를 잡아야 그 가치가 배가 된다고 조언한다.

아직은 풍수가의 한탄이 몽상가의 푸념으로 들린다. 그러나 미래 땅값을 낼 때 풍수적 부문이 중요한 요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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