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최악의 스코어…무너진 ‘황제’의 자존심

기사승인 2015. 01. 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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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오픈 2R 11오버파 82타…역대 자신의 한 라운드 최다 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의 자존심이 또 다시 무너졌다. 새해 출전한 첫 대회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우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6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으나 트리플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를 적어내며 11오버파 82타를 쳤다.

이날 스코어는 1996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79차례나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즈가 317개 투어 대회, 1267번의 라운드에서 남긴 한 라운드 최악의 성적이다. 우즈가 80대 타수를 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3오버파 155타로 최하위에 처진 우즈는 지난해 8월 마지막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도 우즈로서는 처음이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1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낸 뒤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각각 더블보기, 트리플 보기로 무너졌다. 14번 홀 티샷이 왼쪽으로 휘는 바람에 공을 잃어버린 우즈는 엉뚱한 공 2개를 발견하고 나서야 자신의 공을 찾았지만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끝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5번 홀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트렸고, 네 번째 샷은 벙커에 빠지는 등 세 타를 더 잃었다. 전반에만 8타를 잃은 우즈는 후반 5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에도 타수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너무 많다”면서 “이것이 골프다. 이겨낼 수 있도록 계속 싸워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우즈의 부진 원인을 쇼트게임에서 찾았다. 홈페이지는 칩 샷에 여러 차례 실패하는 등 쇼트게임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우즈는 스코츠데일 TPC 클럽 프로인 마이클 호퍼(미국)에게도 1타 뒤져 출전 선수 132명 가운데 13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호퍼가 일몰 탓에 아직 2개 홀을 남겨 ‘단독 꼴찌’를 면할 여지는 남겼다.

이날 5타를 줄인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대니얼 버거(미국)가 단독 2위(8언더파 134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단독 3위(7언더파 135타)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이날 2타를 줄여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0위(5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상위권 입상 전망을 밝혔다.

한편 2라운드에서 일몰 탓에 15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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