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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스마트하게 농사짓는 ‘세종시 연동면’ 가보니

[르포]스마트하게 농사짓는 ‘세종시 연동면’ 가보니

기사승인 2015. 02. 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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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창조마을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장걸순씨가 스마트팜의 편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SK텔레콤
“예전에는 농작물 걱정에 하우스에서 자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원격 조절할 수 있어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스마트팜 덕분에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종특별시 연동면에서 딸기 농사를 하고 있는 장걸순씨(54)는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시스템(스마트팜)을 설치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지금까지는 농작물 걱정때문에 하우스를 떠날 수가 없었지만 스마트팜으로 해외에서도 농작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세종 창조마을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세종시 연동면 일대를 찾았다. 세종시와 SK는 이곳을 농업분야 창조경제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창조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SK는 창조마을 시범사업으로 현재 △스마트팜 △에너지 타운 조성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 도입 △스마트 러닝 도입 △영농기술 테스트 베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니 프로젝트가 실행된지 112일 만에 연동면 일대에 스마트팜 100개소와 영상보안 장비 50개소가 준공되는 등 불과 4개월 만에 민관 합동 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었다. 연동면 주민들은 스마트팜의 설치로 농작물 관리가 편리해졌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삶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세종 창조마을 시범사업 중의 하나인 스마트팜을 이용하면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와 습도, 급수와 배수 등을 원격으로 제어해 농작물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세종시 창조마을은 스마트팜으로 농한기가 없어졌고 한겨울에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이날 현주석 CEI센터 세종 프로젝트 매니저는 스마트팜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시연에 나섰다. 스마트팜 애플리케이션(앱)은 큼직큼직한 아이콘에 깔끔한 사용자 환경(UI)으로 구성돼있어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어르신이 사용해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앱을 실행하니 농작물의 상태와 비닐하우스의 온도·습도 등이 표시됐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민들은 커튼이나 보온덮개를 닫거나 환풍기나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하면 된다. 현 매니저가 보온덮개 개폐버튼을 클릭하니 웅장한 소리를 내며 보온덮개가 움직였다. 게다가 하우스에는 카메라가 설치돼있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즉 스마트팜으로 인해 농작물 걱정에 잠 못 이뤘던 농민은 원격 제어를 통해 집에서 실시간으로 농작물 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장씨는 “특히 한겨울에는 농작물 걱정에 하우스에서 자는 것이 다반사였지만 스마트팜이 시행되고 난 뒤부터는 집에서 실시간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안심”이라고 했다. 이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아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지 않지만 SK직원들이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며 “최근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연동면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높은 설치비용으로 스마트팜이 상용화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 솔루션 한 대당 설치비용이 700만원에 이르고 시설현대화와 스마트팜 원격제어솔루션 비용을 합치면 한 동당 2000만원~3000만원 사이에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정창권 SK텔레콤 세종 프로젝트 추진팀장은 “보급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대량공급을 통해 제품 단가를 낮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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