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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소속사 분쟁, 문제는 시스템이다

클라라-소속사 분쟁, 문제는 시스템이다

기사승인 2015.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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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YDM아카데미 원장
배우 클라라와 소속사 회장간의 ‘성희롱’ 논란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예인과 연예기획사와의 갈등은 일반적으로 개인이 약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기획사가 비난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과거 ‘노예계약’에 얽매인 연예인이 비인간적인 소유물 개념의 ‘늑대’ 기획사에 착취당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클라라와 소속사와의 분쟁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결국 클라라-소속사 갈등의 본질은 ‘전속계약’ 여부이다. 이러한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것인가?

필자는 십여 년간 현장에서 수천명의 연예인 지망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피땀 흘려 노력하고도 실패한 수많은 지망생들도 봤고,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돈 한푼 못 건지는 투자가도 지켜봤다.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끼’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연예계처럼 운이 많이 좌우하는 곳도 드물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 아니라 운구기일(運九技一)이 이곳 생태계에 어울리는 말이다. 이 ‘운’ 중의 상당부분이 바로 기획사 선택에 달려있다. 즉, 지망생이 ‘어떤 기획사에 가느냐’, 그리고 기획사에서 ‘어떻게 띄워주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그러니 기획사가 연예인과의 관계에서 절대 ‘갑’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기존의 연예기획사 시스템으로는 ‘끼’와 열정을 가진 모든 지망생에게 기회를 주기 힘들다. 대형기획사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1인 기획사이다. 1인 기획사는 유명 연예인이 직접 대표가 되거나 가족 혹은 친구를 내세우고 실질적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1인 기획사는 스타급 유명연예인이나 가능한 얘기이고 연예 지망생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필자는 대형기획사나 1인 기획사의 장점만을 살린 이상적인 시스템을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1인 시스템 기획사’이다.

‘1인 시스템 기획사’는 단 한 명의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회사이지만 대형 기획사 못지 않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즉 연예기획가, 홍보전문가, 투자가 등이 ‘끼’와 열정이 넘치는 연예인 지망생 1인을 위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 경우 연예인 지망생 스스로 주인이 되고 ‘갑’이 되는 것이기에 그 어떤 노예계약 시비도 일어나지 않는다. 연예인 표준 7년 계약서 조항에도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1인 시스템 기획사’에 대해 지망생은 물론, 다수의 기획사, 홍보대행사, 투자가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중무장한 네티즌들이 여론의 중심에 섰다. 엔터테인먼트 세계에도 전혀 다른 형태의 패러다임이 생기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한국 연예계 현실에 맞는 탄력적인 ‘1인 시스템 기획사’는 기존의 공룡이란 불리는 대형기획사의 대안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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