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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자금 ‘쓰나미’, 저축은행 넘어 증권까지

일본계 자금 ‘쓰나미’, 저축은행 넘어 증권까지

기사승인 2015.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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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PE 현대증권 인수…저축은행 일본계 자산 비중 20%
일본계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이미 국내 저축은행을 잠식한데 이어 일본계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코리아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매각 대상이 된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3%와 동반매각권을 가진 사모펀드 자베즈 파트너스(9.54%) 지분 등 총 36.9%다. 오릭스PE는 현대증권과 함께 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도 인수한다.

본 입찰에서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오릭스PE는 인수가격으로 1조463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1만2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증권 장부가액(1만15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그룹은 지분 매각 후 오릭스PE가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 지분 30%를 인수하며 5년 후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조건부 콜옵션)를 부여받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옛 동양증권(유안타증권)에 이어 현대증권도 외국계 자본에 팔리자 외국계 자본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KDB대우증권도 외국 자본에 인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미 일본계 자금이 깊숙이 침투한 상태다. 지난해말 기준 일본계가 대주주인 저축은행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에 달한다.

현대증권 인수 대상자인 오릭스는 푸른2와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자산 1조1159억원의 OSB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본계 금융기업인 SBI홀딩스는 업계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자산 3조8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친애저축은행·SC저축은행을 인수한 일본계 금융지주 J트러스트는 아주저축은행의 추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합치면 2조3000억원을 웃돌아 자산 규모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이어지자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에 외국자본이나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업계 진출에 대한 영향 분석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업계는 외국자본 특히 일본계 자금이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를 넘어 증권사까지 침투하고 있는 시점에서 실시되는 평가여서 향후 금융당국의 검사·감독 방향이나 인수·합병 인가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영향 분석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하반기 중에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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